[SM엔터 쟁탈전] 카카오, 음반·음원 유통 '배타적 권리' 확보
입력 : 2023.02.24 15:39:42
제목 : [SM엔터 쟁탈전] 카카오, 음반·음원 유통 '배타적 권리' 확보
장윤중 카카오엔터 부사장, 합작법인 초대 대표로 등극하는 그림[톱데일리]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카카오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에 대한 각종 권리를 상당 부분 양도 또는 공유키로 했다. SM엔터가 카카오에 넘겨주거나 협력하기로 한 권리는 아티스트 육성과 매니지먼트, 음원 유통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간주되는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띄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엔터는 국내 음반과 음원 유통에 대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은 SM엔터가 기존에 체결한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곧바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현재 SM엔터 소속 가수의 음원·음반 유통은 드림어스컴퍼니가 담당하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드림어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투자 전문 계열사 SK스퀘어다. SM엔터 외 1인이 드림어스컴퍼니 지분 지분 17.7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음반과 음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중 하나다. SM엔터의 경우 연간 약 3000억원의 매출이 음반 및 음원 유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 간에 합의 내용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 국내외 음반 음원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면 카카오엔터 기업가치 제고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SM엔터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제공할 음반 및 음원 유통 사업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게 될 전망이다. 장 부사장은 당초 사업 협력 계획에 따라 SM엔터의 글로벌 음원 유통 총괄 임원 자리를 보장 받았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현 SM엔터 경영진이 내세우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대됐다.
장 부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될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간 가교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령 장 부사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지 않더라도, 사전에 체결 된 계약에 따라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SM엔터 글로벌 음원 유통을 총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SM엔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K-pop 합작회사와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회사도 설립키로 했다. 전자의 경우 해외에서의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법인이며, 후자는 한국 내 아티스트들의 북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인 육성 부문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연구개발(R&D) 조직에 해당하며, 매니지먼트 합작 법인은 SM엔터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 온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장 부사장은 SM엔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합작회사의 대표이사 지위도 보장 받았다. 현재 미국에 설립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현지 법인(Kakao Entertainment America Corp.)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 간 합작법인으로 개편하고, 장 대표가 이 법인의 초대 대표로 등극하는 구도다. SM엔터가 카카오에게 수혈 받은 자금을 합작 법인에 다시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와의 사업 협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다. 동시에 글로벌 사업 관련 법인을 SM엔터의 자회사 형태가 아닌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하게 되면서 이들 법인에서 발생하는 이익 또한 공유하게 된다. 합작법인이 아닌 SM엔터의 자회사 구조로 설립될 경우 전체 이익 중 카카오 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분율에 따라 9%대의 이익을 인식하게 된다. 반면 5:5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카카오 측은 SM엔터 지분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협력 구조는 지난 22일 장철혁 SM엔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느 한쪽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둘 사이의 수평적인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호 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라는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장 CFO는 카카오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밝힌 바 있지만, SM엔터의 핵심 사업 권한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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