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탈출 '박스피' … 中소비주·고배당주 주목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1 17:08:28 I 수정 : 2023.03.01 19:06:12
입력 : 2023.03.01 17:08:28 I 수정 : 2023.03.01 19:06:12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20230302_01150119000001_L00.jpg)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금 커지면서 연초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증권가는 3월 코스피 밴드가 2200~255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고용지표와 쉽사리 꺾이지 않는 물가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21~22일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시는 오는 4일 개막하는 중국 양회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의미하는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세계 경기 침체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코스피 밴드를 한국투자증권은 2350~2550, NH투자증권은 2350~25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2200~2500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12.85임을 감안하면 3월 한 달 동안 '9% 하락~6% 상승'을 전망한 셈이다.
연초 급등한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박스권을 오가는 코스피가 상단을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FOMC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여부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 증시가 급등한 것은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금리가 급격히 꺾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상태다.
만약 연준이 이달 열리는 FOMC에서 예상과 달리 빅스텝을 밟는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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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연준의 긴축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이 불가피하다"면서 "FOMC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등 충격을 상정하더라도 눌림목은 코스피 2200 선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월 증시는 낙폭이 제한된 기간 조정이었으나 3월에 순간적으로 경계의 시각이 커질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경고했다. 한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이 8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금리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고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한국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인이 다시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 반등을 예상하며 성장주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부 지원을 받는 국내 대표 성장 산업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에는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 모멘텀이 살아난 반도체·2차전지·플랫폼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겠지만 상단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변수는 미국의 2월 경제지표와 달러 약세 전환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시를 '충격에 취약한 변동성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적 접근에 무게를 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경제는 반도체 등 무역수지 적자 확대와 실적 전망 악화 등 펀더멘털이 취약한 반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시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채권, 배당주, 리츠 등 인컴형 자산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배당주, 대형 성장주, 인컴형 상품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중국의 소비나 정책 관련주도 추천했다.
아울러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주식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투자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어느덧 한국 사회에서 '주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주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정부도 배당정책 확대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등 주식투자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윤예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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