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사장, KT '왕좌' 차지 가능할까

입력 : 2023.03.02 15:54:41
제목 : 윤경림 사장, KT '왕좌' 차지 가능할까
디지코 중추 윤경림에 '시선집중'…적임자 Vs. 자격미달

[톱데일리] 구현모 현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선출에서 사퇴하면서 최종 전현직 KT 사장, 부사장 출신 4인방의 경합이 열기를 띠고 있다. 구 대표와 나란히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를 이끈 윤경림 사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은 최고경영자(CEO) 선출 과정에 닥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로 모집된 기존 33명의 후보자 중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과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을 선정했다.

◆ 'KT맨' 4파전 돌입…윤경림에 쏠리는 시선

일단 4명의 후보자 모두 KT 임원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원자들 중 KT를 거치지 않은 인사들은 모두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 유력하다고 예상했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태 전 의원 등도 모두 떨어졌다. KT 출신이지만 정계 활동 이력이 있는 권은희 전 의원과 김기열 전 KTF 부사장도 탈락했다.

구현모 대표가 30년 넘게 근무하며 내부 승진으로 CEO에 올라 KT를 연매출 25조원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끈 인물이기에, 구 대표를 뒤이을 후임도 'KT맨' 중에서 뽑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만원 선까지 떨어진 KT 주가 하락 원인인 '낙하산' 영입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일각에선 후보자 중 윤경림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온다. 윤경림 사장은 KT 입사 후 현대자동차로 이직해 부사장까지 지낸 후 2021년 KT에 다시 합류했다. KT에서 CEO 직속 부서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이끌며 디지코와 투자 유치 전략 수립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윤 사장과 함께 사내 최종 후보로 올라온 신수정 부사장은 SK인포섹에서 대표를 맡은 이후 KT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부문 정보보안단장, IT기획실장, IT부문장 등을 거친 IT전문가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으로 승진 후 KT가 디지코 전략에서 강조하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나머지 3인이 KT 사장 출신인데 부사장 직급의 신수정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올라온 데에는 현직 사장단 후보 중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경림 사장을 제외한 강국현 사장, 박종욱 사장도 후보군에 있지만 구현모 대표와 마찬가지로 '쪼개기' 후원에 연루돼 재판 중이라는 점에서 CEO 리스크를 이어갈 우려가 있다.

물론 사외 후보로 올라온 박윤영 전 사장과 임헌문 전 사장에서 차기 CEO로 선출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미 두 인물이 3년 전 구현모 대표와 CEO 경합을 벌였을 때에도 최종 후보로 올라 탈락했던 전적을 볼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 둘 다 현재는 KT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기에 낙하산 우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박윤영 전 사장은 KT근무 당시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과 기업사업본부 등에 근무하며 B2B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현모 대표와의 CEO 경합에서 패배 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헌문 전 사장은 커스터머부문장도 역임한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KT와 단절한 지 5년이 넘었다.

◆ 끝나지 않는 정치권 개입…변수 작용할까

KT가 기존 구현모 대표 연임안을 철회하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전환해 차기 CEO 선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비판을 가하고 있다. 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구현모 대표가 CEO 경쟁 레이스에서 하차했지만, 여전히 KT 출신 중심의 폐쇄적인 선출 과정이라는 비판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성중 의원 등 7명의 의원들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면접 대상자 4명을 발표했지만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 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 화살이 차기 대표이사로 우세한 윤 사장에게 향하면서 KT의 CEO 선출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최근 구현모 대표에게 추가로 제기된 현대차와 1조5000억원 규모의 '보은성투자' 의혹에 윤 사장이 연루됐다는 지적이다. 윤 사장이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만큼 해당 투자를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현재 구 대표에겐 쌍둥이 형 구준모 대표가 운영하는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그룹과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대차가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진행한 에어플러그 인수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에 대한 배임 의혹이다.

박성중 의원 등은 "구현모 대표는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 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고 이번 후보 4명 중 한 명인 당시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2021년 9월에 합류했다는 구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4인 후보 중 유일한 사내이사인 윤경림 사장은 CEO 선출 과정을 마무리짓기까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쉽게 말하면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애당초 윤 사장에겐 출마 자격이 없다는 논리다.

KT CEO 선출 과정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으면서 향후 최종후보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T 이사회는 4명의 후보에 대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주도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7일 최종후보 1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후보 검증에 돌입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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