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매일유업] ① 김정완 회장, 3세 승계 속도낼까

입력 : 2023.03.08 14:52:48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매일유업] ① 김정완 회장, 3세 승계 속도낼까
김 회장, 지주사 전환·계열분리 등 거쳐 입지 구축…'장남' 김오영, 승진 여부 주목

[톱데일리] 김정완 회장은 매일유업을 이끈 지 20년이 지나 확실한 1인 오너십 체제를 구축했다. 오랜 시간에 걸려 입지를 굳힌 김정완 회장은 이제 3세 승계 준비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매일유업의 임원인사에서 김오영씨의 승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1997년부터 김정완 회장 중심으로 2세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정완 회장의 입지가 탄탄해진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2001년 기준 김정완 회장은 그룹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음에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4.17%로 지배력이 높지 않았다.

당시 김정완 회장의 동생 김정석 매일유업 전 부회장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가 각각 지분 4.75%, 5.90%, 1.34%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모부 정상길씨도 지분 4.9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지분의 합은 16.97%로 김정완 회장(14.17%)의 경영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완 회장은 꾸준히 약한 그룹 지배력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2006년 김정완 회장은 고(故) 김복용 선대회장의 지분을 증여 받았지만, 지분율은 여전히 15%대에 불과했다. 당시 김복용 선대회장은 아내 김인순 명예회장에게 매일유업 주식 5만6900주를 상속했으며, 김정완 회장을 포함해 자녀들에게는 각각 똑같이 16만9145주를 증여했다.

불안한 입지가 지속되던 김정완 회장은 2017년 지배구조를 정리하면서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매일유업은 그 해 5월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으로 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는 매일유업 주식을 매일홀딩스에 넘기고 매일홀딩스 신주를 취득했으며, 김정완 회장과 김인순 명예회장만이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주사 전환 이후 김정완 회장의 매일홀딩스 지분은 15.93%에서 38.27%로 급상승했다. 반면 유상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정석 전 부회장의 지분은 4.17%에서 1.77%로,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 지분도 6.17%에서 3.17%로 줄어들었다. 김진희 대표 지분도 2.57%에서 1.2%로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김정완 회장은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1인 오너십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후 김정완 회장은 형제간 독립 경영 체제를 위한 계열분리 과제까지 해결했다. 2019년 매일유업은 제로투세븐 지분 21.3%를 전량 매각하며 계열분리를 마무리했다. 매일유업 내에서도 유·아동 의류 및 용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김정민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2018년 11월 제로투세븐과 씨케이팩키지의 합병으로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됐다. 제로투세븐이 씨케이팩키지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씨케이팩키지 모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제로투세븐 지분 39.8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 최대주주는 김정민 회장으로, 결과적으로 김정민 회장은 씨케이코퍼레이션즈를 통해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되면서 매일유업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확실한 1인 오너십 체제를 완성시킨 김정완 회장은 이제 3세 승계 작업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를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 김오영씨가 매일홀딩스 지분 0.01%를 보유하며 주주명단에 올라있다. 반면 장녀 김윤지씨는 제로투세븐에서 마케팅 실무 경험을 쌓으며 경영 수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주주명단에서 찾아볼 수는 없는 상태다.

김오영씨는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 혁신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오영씨는 매일유업에 들어오기 전까지 신세계그룹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신세계그룹 사원으로 입사하고 7년간 백화점, 스타필드 등 여러 직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오영씨는 매일유업에 입사한 이후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농심켈로그, 오리온 등 여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또한 SSG닷컴과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브랜드관에 매일유업 상품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올해 임원인사에서 김오영씨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의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오영씨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이 단백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경쟁사 일동후디스에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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