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던 금속 ETF 줄줄이 하락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11.18 17:19:36
트럼프發 인플레 우려에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귀금속 투자 매력 '뚝'








올해 들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금은 등 귀금속과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이 최근 들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귀금속의 매력을 떨어뜨린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는 산업금속 주요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 가능성을 낮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팔라듐선물(H)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8.40% 하락하며 국내에 상장된 금속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금은선물(H)도 각각 6.93%, 4.56% 하락했다. 국내에 상장된 금속 원자재 관련 ETF는 모두 9종인데 지난 한 달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5일 치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귀금속과 산업금속 모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귀금속의 경우 트럼프가 대규모 감세정책을 펼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매력이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 하락기에 선호가 강해지고 달러화 가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금값이 하락한 것은 그간의 상승 랠리에 뛰어든 투기성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값 강세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이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금 트레이딩업체 MKS팸프의 니키 실스 리서치책임자는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의 자금이 비트코인, 테슬라 등에 유입되고 있다"며 "금값 강세 추세가 반전된 것은 아니며 금이 빨리 올랐을 뿐이고, 지금은 조금 약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은 미국이 산업금속의 주요 수요국인 중국과 다시 무역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에 가격이 하락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60%, 기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20%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산업금속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은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지방 정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10조위안(약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와의 무역분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기대했으나 관련 내용은 부재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구리가격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중국에서의 구리 수요 둔화 가능성,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실망감 등으로 약세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구리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된 바 있어 향후 구리가격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8 16:1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