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영진 이슈로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메타콩즈가 멋쟁이사자처럼의 자회사로 인수되자 파격적인 리브랜딩을 예고했어요.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릴라부터 이름까지 모든 걸 버릴 정도의 각오는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다시 태어날 메타콩즈를 위해 서슴치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대표와 메타콩즈의 나성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홀더・운영진 빼고 다 바꿔, 리브랜딩 선언한 메타콩즈
(왼) 멋쟁이사자처럼의 CCO이자 메타콩즈 나성영 대표 (오)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현재 메타콩즈 홀더들은 프로젝트 초창기부터 이두희 대표를 신임하고 있는데요. 메타콩즈를 멋쟁이사자처럼의 자회사로 인수한 이후, 왜 이두희 대표가 아닌 멋쟁이사자처럼의 COO인 나성영님이 대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나성영, 이하 ‘나’)
저 또한 메타콩즈에서 아이코닉한 인물인 두희님이 대표가 되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타콩즈의 최대 주주인 멋쟁이사자처럼의 입장에서 봤을 때 메타콩즈에 법률적・행정적인 측면에서 정리할 것들이 너무 많아 제가 대표직을 맡는게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저는 두희님과 멋쟁이사자처럼 설립부터 지금까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오기도 했고요.
현재 메타콩즈가 법인세 등을 포함해 정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요. 내년 초까지 이런 업무들을 모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이 모두 마무리 되면, 두희님이 메타콩즈의 대표 자리를 넘겨 받을 것입니다.
현재 두희님은 메타콩즈의 사업기회 등을 탐색하는 역할이고 저는 또 이 기회들을 회사차원에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사업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대표로 선임된 이후, 메타콩즈의 홀더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나)
디스코드에서 몇몇 분들이 ‘얼굴이나 좀 보자’ 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웃음) 최근 메타콩즈 홀더 밋업에서 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일관된 메세지 전달을 위해 제가 직접 디스코드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구요. 두희님이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두희 대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메타콩즈 나성영 대표
•최근 메타콩즈의 리브랜딩을 예고하며 홀더 참여를 통해 메타콩즈라는 이름까지 모두 바꾸겠다라고 밝히셨는데요.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름과 이미지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나)
메타콩즈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각인이 되었고, 고릴라의 이미지를 활용해 여러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했었지만 이전 경영진의 이슈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졌어요.
아직도 메타콩즈를 검색하면 다수의 부정적인 키워드가 가장 먼저 노출됩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에 여러모로 리브랜딩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홀더분들과 운영진을 제외하고 모두 바꾸려고 해요.
•리브랜딩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대략적인 이미지나 세계관 등이 있나요?
(나)
아직은 메타콩즈팀 내에서도 이미지나 이름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어요. 요즘은 리브랜딩을 위해 국내외로 이름이 알려진 작가분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NFT의 디자인이 정해지면 에코시스템 NFT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공모전을 통해 홀더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많이 받고 싶어요.
•최근 메타콩즈 NFT 조각 투자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두희, 이하 ‘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각투자는 빌딩 한 채를 나눠서 가져가거나 음원 수익을 나눠주거나 등의 행위인데, NFT의 경우 조각투자와 관련되어 제대로 진행된 건이 없습니다. 그래서 메타콩즈가 처음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조각투자 중 증권성 이슈가 있는 것들은 수익을 나눠갖기 때문인데요, 저희는 수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NFT를 쪼개서 조각을 나누려고 해요. 메타콩즈가 잘될수록 가격에 대한 혜택은 가지게 되겠지만 홀더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어느 누구도 받을 수 없는 형태예요.
메타콩즈의 가격이 너무 오를 때를 위한 대비책입니다.
구조적으로는 실제 메타콩즈 NFT는 소각시켜 버리고 아예 서드파티로 기능하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조각을 모두 모아서 하나의 NFT가 완성 되었을 때는 넘버링과 파츠가 모두 다른 새로운 NFT를 부여받습니다. 홀더 혜택도 살아나요. 혹시 메타콩즈 홀더분들 중 넘버링이나 파츠 등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조각으로 쪼갠 후 다시 붙이면 넘버링과 파츠 변경이 가능하고요. 가스비만 내면 됩니다.
NFT 조각을 사고 파는 플랫폼은 메타콩즈 홈페이지나 현대카드와 만든 NFT 거래소 콘크릿에서 등 모두 열려있는 상황이에요. 쪼개는 게 구매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니만큼 매매 플랫폼도 같은 목표로 진행될 것입니다.
•얼마전 공지를 통해 메타콩즈를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폴리곤과 BNB 체인을 지원해 글로벌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도모하겠다고 하셨어요. 현재 협업을 논의중인 글로벌 프로젝트가 있나요?
(이)
폴리곤에서 민팅하는 팀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인기가 많아졌는데요. 실제로 컨택된 곳들이 있어요. 일부는 확정되었고 일부는 추가로 논의를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나) 바이낸스와는 멋쟁이사자처럼의 교육사업과 관련된 인연이 있어서 BNB체인에 대해 막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이고요.
메타콩즈, 비트코인 NFT 진출한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대표
•장안의 화제인 비트코인 NFT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비트코인 NFT는 바람이 제대로 불 날이 도래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요. 방금 전 팀원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메타콩즈도 조만간 비트코인 NFT를 도입할 것입니다.
방금 전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에요.(웃음) 리브랜딩 다음 단계로 예정하고 있고 많은 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아이템을 기획해서 선보이려고 합니다.
•앞으로 메타콩즈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노출되는 NFT를 보유한 홀더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선언하셨어요. 2차창작 강화를 위해 일종의 모델비를 주는 셈인데, 얼마 정도를 어떤 기준으로 지급하는 걸 생각하고 계신가요?
(나)
홀더분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려보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업계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조율중이에요. 아직 리브랜딩 된 이미지가 나오지 않아 어떤 홀더분의 PFP가 대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와 메콩팀 물량의 경우 비용 지불에서 제외하려고요.(웃음)
•지난 메타콩즈 AMA에서 이두희님께서 ‘현재 NFT 프로젝트 중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성장한 회사가 없는데, 메타콩즈가 그 선례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어요. 현재 메타콩즈의 비즈니스 모델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현재 리브랜딩에 모든 리소스를 쏟아붓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요. 향후 이름이 변경되겠지만, 메타콩즈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싶습니다. 특히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메타콩즈 커뮤니티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문제가 불거진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렇게 문제가 터졌을 때 홀더들이 뭉친곳은 거의 유일했다고 봅니다. 이 강점을 살려서 진행하고 싶어요.
•지난해와 비교해서 NFT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죠. 회사 차원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메타콩즈의 경우 협업 문의 등이 지속적으로 오는 편인가요?
(이)
지금은 완전히 박살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곧 좋은 날이 올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당시보다는 조금 더 이쪽 분야에 대해서 더 학습된 기업들의 협업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메타콩즈는 자체 IP로도 협업이 가능하고 모기업인 멋쟁이사자처럼과도 협업이 가능하니까요.
(나)
최근에는 마사회와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전과 지금의 협업방식의 차이가 있는데요. 이전에는 빠른 속도로 일 처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속도보다는 위험에 대한 요소를 조금 더 감지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타콩즈와 콘크릿 모두 여러 기업들과 미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일정 조건을 충족한 홀더 중 2명을 선발해 NFT NYC에 방문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홀더분들과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해당 행사에서 메타콩즈가 스피커로 참여하거나 부스참가 혹은 이벤트 등 진행 계획이 있나요?
(이)
최신 NFT 트렌드를 홀더들이 직접 보고 듣고 전달하는 것이 운영진이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콩즈 사절단을 통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하고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메타콩즈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일명 네임드로 불리는 홀더분들이 등장했는데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NFT NYC에서 스피커, 부스 참여 등은 리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니 의미가 없어요. 대신 그렇게 사용될 비용을 메타콩즈를 꾸준히 응원해주셨던 네임드 홀더분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기로 한거예요.
두분과의 인터뷰 내내 지난 몇개월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메타콩즈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 둥지를 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국내 NFT 프로젝트가 글로벌을 선언한 경우는 많았으나 실질적으로 글로벌화 된 것은 손에 꼽기도 어려운데요.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든든한 모회사를 둔 메타콩즈가 리브랜딩 이후 어떻게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논란들까지 함께 정리해서 리브랜딩이 홀더와, NFT 씬에 도움이 되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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