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설립 나서는 기업들…자산 유동화 '박차'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4.12.16 17:53:08 I 수정 : 2024.12.16 20:05:36
태광, 흥국생명 본사 리츠편입
LG·대신 등도 속속 뛰어들어




국내 기업들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설립에 발 벗고 나선다. 부동산을 전체 매각하는 것보다 리츠에 편입시켜 주주 자리를 지키는 한편 손쉽게 현금을 쥘 수 있어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리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KB스타리츠의 투자운용을 담당하던 원광석 KB자산운용 리츠본부장을 영입했다. 원 본부장은 부동산 투자·운용 경력이 약 20년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KB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지난해부터 KB금융그룹의 첫 상장 리츠인 KB스타리츠를 진두지휘했다. 원 본부장은 태광그룹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의 핵심 인물로서 스폰서 리츠를 설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섬유·석유화학, 금융, 미디어, 레저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집단이다. 그중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에서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리츠로 편입시키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IB업계는 전망한다.

대표적인 부동산 자산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 사옥이다. 서울 핵심 업무권역(CBD)의 오피스로 자산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소재지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8이다. 지하 7층~지상 24층, 연면적 7만2054㎡ 규모다. 이외에도 흥국생명 남대문 사옥, 흥국생명 강남금융플라자, 흥국생명 대전·부산 사옥 등도 모두 흥국생명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다.

태광그룹 외 다른 기업도 리츠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국토교통부에서 서울 주요 지역 부동산 자산을 담은 '대신밸류리츠' 영업인가를 받았다.

대신밸류리츠는 서울 본사 사옥인 '대신343'을 자산으로 담는 국내 최초의 금융·디벨로퍼형 스폰서 리츠가 될 전망이다. 대신343은 CBD에 위치해 있고 가치 또한 662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미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굴지의 증권사들이 자체 지분투자를 결정했거나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LG그룹의 자산관리 계열사 D&O도 현재 인수를 추진하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사옥을 편입하기 위한 리츠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리츠 AMC 추진 태스크포스(TF) 총괄로 부동산 투자 베테랑인 이학구 전 다올자산운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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