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외풍 속 궁지 몰린 KT 윤경림虎, '코드 인사'도 진통
입력 : 2023.03.13 13:19:33
제목 : 정치권 외풍 속 궁지 몰린 KT 윤경림虎, '코드 인사'도 진통
친윤 내정자 윤정식·임승태 연이은 사퇴로 '선 긋기'…주총 2주 앞두고 체제 정비 난항[톱데일리]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친(親)정부 인사를 기용하는 등 이른바 '코드 인사'에 나섰지만 취임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주요직에 내정한 인사들이 연이은 사퇴로 윤 후보와 선을 그으면서 KT의 대표이사 선출 과정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윤경림 사장은 이사진 구성과 주요 KT 그룹사 주요 보직 등 차기 체제 출범에 필요한 인사 확보를 위해 내정한 인사들이 하나같이 제안을 거절하 고 있다. 정치권의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해 '친윤'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 기용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후보 사퇴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12일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기존 회사를 이끌던 김철수 대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윤 내정자를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정식 사외이사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문 관계에 있는 친윤 인사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등학교 출신의 4년 선배로,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과거가 있다.
윤 내정자의 사임 이유는 개인적인 사유로 전해졌지만, 현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 KT의 최고경영자(CEO) 선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상황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내정 사실을 공시하기도 전에 내정자가 사의를 표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난 10일엔 KT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내정 발표 이틀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임 내정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거친 정책금융 전문가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상임 경제특보를 지낸 인물이다.
KT는 앞서 친정부 인사를 등용하는 관행을 이어왔다. 이강철,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영입된 '친노', '친문' 인사로 거론된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이강철 이사는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김대유 이사는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냈고, 유희열 이사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
최근 이강철 이사와 벤자민홍 이사가 모두 임기가 1년 넘게 남았음에 불구하고, 사외이사직을 돌연 사퇴한 것도 정권이 교체된 이후 압박이 심했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여권 등 정치권에선 KT를 향해 '이권카르텔', '그들만의 리그'라고 지적하는 등 소유분산 기업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정기주총 이후 출범 예정인 윤경림 대표 체제가 벌써부터 잇따른 KT 주요직 사퇴로 불안한 출발을 예고하며 회사 안팎에서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4월부터 착수해야 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해당 작업은 구현모 대표 연임이 불확실한 탓에 지난해 마무리되지 못하고 기약 없이 늘어져 왔다.
일각에선 주요직 내정자들이 연이어 사퇴를 하는 것 자체가 구현모 대표의 최측근인 윤경림 후보를 선정한 KT에 대한 '선 긋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초대 이용경 사장을 제외하고 구현모 대표를 포함해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등 전임 4명 대표이사가 검찰 수사를 받으며 CEO 리스크가 불거졌다.
윤경림 후보도 직접 구현모 대표와 '보은성투자' 등 여러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그를 향한 현 정부의 사퇴 압박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정했다.
핵심 의혹은 구 대표가 KT텔레캅 일감을 사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부정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KT 전직 고위 임원들에게 부당 급여를 지급한 의혹과 더불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대비해 구 대표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사옥의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고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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