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하더니 6만원선 횡보…삼성전자 사야할까요?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13 16:58:07 I 수정 : 2023.03.13 17:07:54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성장 외벽에 설치한 갤럭시 옥외광고. [제공 : 삼성전자]
연초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최근 힘을 잃으면서 6만원선 부근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보다는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의 초점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황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500원(0.84%)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지난 10일 종가는 5만9500원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원선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2개월여만이었다. 이날도 종가는 6만원선에 간신히 터치했지만 장중 5만93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벌써 나흘 연속 장중 5만원선으로 빠졌다.

연초에 삼성전자가 강한 주가 상승을 나타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3일 장중 5만4500원에서 1월 27일 6만5000원까지 19.2%나 상승했다. 하지만 2월 한달 동안 주가가 0.66% 하락했고 3월 들어서도 0.99% 빠지고 있다.

살아나던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수급이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22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2월에는 순매수액이 1조105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36억원 가량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경기침체 우려에 반도체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실적 우려가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370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4조1000억원, 2분기 14조1000억원, 3분기 10조9000억원에서 4분기 4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1분기에도 급격한 감익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이달 들어 나온 실적 추정치는 1조3560억원(키움증권), 1조1000억원(KB증권), 1조4720억원(유안타증권) 등으로 모두 1조원대 초중반선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우호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반도체업황의 반등을 노리고 매수할 만한 가격대라는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는 올 1분기 2조2370억원, 2분기 2조1688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5조2557억원, 4분기 6조69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 시행으로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급등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 업황을 반영하면서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의 시기를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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