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슬로바키아, 9일 우크라 경유 러 가스중단 논의
안희
입력 : 2025.01.07 22:49:23
입력 : 2025.01.07 22:49:23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슬로바키아가 해법을 논의한다고 슬로바키아 정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가스 운송 문제를 협의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당초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까지 참석한 가운데 이날 협의하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불참 통보로 한차례 취소됐다.
9일 회의는 슬로바키아와 EU 집행위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은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EU 회원국들은 미국과 노르웨이, 카타르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더 늘리며 수급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지만 슬로바키아 등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은 이번 수송 중단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이 문제를 두고 이미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산 가스 수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바람에 슬로바키아에 큰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고 주장한다.
다시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던 전력 공급을 줄이고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도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으로 쓰일 수익을 계속 안겨줄 궁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회원국 모두가 동참하는 대러시아 제재 기조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EU는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EU 차원의 천연가스 공동구매를 통해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는 방안이나 재생에너지 기술 지원 약속 등을 슬로바키아에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prayerah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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