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초석 놓은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 별세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5.01.12 11:33:24
입력 : 2025.01.12 11:33:24
국내 증권사 최초 기업공개
90년대 증시안정기금 조성
삼보증권 대표시절 경영혁신
공채, 지방점포, 해외연수 등
증권업계 최초 타이틀 수두룩
90년대 증시안정기금 조성
삼보증권 대표시절 경영혁신
공채, 지방점포, 해외연수 등
증권업계 최초 타이틀 수두룩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지난 2013년 증권가를 떠나기 전까지 50여년에 걸쳐 한국 증권가의 역사를 써내려 온 인물이다.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강 전 회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아건설에서 일하던 그는 1957년 당시 최준문 동아건설 사장에게 흥일증권 인수를 주장해 관철시킨 뒤 사명을 동명증권으로 바꿔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1963년에는 삼보증권을 인수하고 대표이사 직에 오르며 국내 증권업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시기 강 전 회장은 업계 최초로 사원공채 실시, 지방점포 신설, 임직원 해외연수을 도입했으며, 오늘날 증권사 수익의 큰 축을 담당하는 기업공개(IPO) 사업에 적극 나섰다.
당시 IPO는 투자개발공사가 맡고 있었지만, 강 전 회장은 업계 최초로 조사부를 신설해 1973년 증권사 최초로 기업상장에 성공했다. 상장기업은 진로주조였다.
이같은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삼보증권은 국내 증권시장 1위에 올라섰으며, 대우증권에 매각된 후에도 국내 증권업계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한 ‘인재 사관학교’로 불렸다.
강 전 회장은 1967년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을 시장해 1990년대에 회장·명예회장 직까지 맡았다.
그는 증권업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증시 활성화를 위한 ‘증시안정기금’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1990년 4월 25개 증권사 사장은 2조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후 정부와 은행, 보험업계의 지원이 더해져 4조원로 확대됐다.
1979년 건설주파동으로 삼보증권은 흔들리면서 결국 1983년 대우그룹에 회사를 넘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증권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고, 2014년에는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구(일동월드와이드 회장), 흥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신애(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같이 걷는 길 이사장,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며느리 김미희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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