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해 상승률 1위 … K바이오가 효자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19 17:40:44 I 수정 : 2025.01.19 19:16:27
개인매수 힘입어 올 7% 급등
코스피는 물론 나스닥도 제쳐
알테오젠·HLB 등 인기 몰이
실적 호조에 추가 상승 기대감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뜨겁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연초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코스피는 물론이고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닥은 724.69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678.19에 비해 6.8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5.17%는 물론이고 미국 나스닥(1.65%)과 S&P500(1.96%), 유로스톡스50(5.15%) 등 주요 선진국 지수를 웃돈 수치다. 아시아 주요 지수로 분류되는 중국 상하이종합(-3.28%)과 일본 닛케이225(-3.62%)는 오히려 하락했다.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주체는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개인은 코스닥 전체에서 5138억원 순매수해 외국인투자자의 3971억원 순매도에도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외국인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개인의 순매수액이 높은 종목에는 알테오젠(1위), HLB(2위), 리가켐바이오(4위) 등 바이오주가 대거 올랐다. 올해 들어 HLB의 상승률은 10.81%, 리가켐바이오는 17.26%에 달한다.

특히 알테오젠은 지난해 하반기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바이오 대장주로 꼽힌다.

개인은 연초부터 이 종목을 1516억원 순매수했는데, 지난해 말 미국 할로자임세러퓨틱스와 특허 분쟁으로 주가가 하락해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러한 특허 분쟁이 회사 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머크가 할로자임에 특허취소심판을 신청했다"며 "지적된 할로자임의 특허들은 무효가 되거나 권리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알테오젠이 지난 한 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다른 기업도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액 상위에는 파마리서치(2위)와 삼천당제약(3위)이 올랐다. 이 기간 파마리서치는 3.13%, 삼천당제약은 14.83% 상승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삼천당제약은 이미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했으며 파마리서치도 최근 3년간 매년 흑자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는 수출과 내수에서 높은 성장세를 창출할 것"이라며 "리쥬란(피부 재생 시술의 일종)은 오리지널 제품의 장점을 살려 국내외 매출이 고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내 바이오 업체가 높은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수출 기업이기 때문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업종 중 파마리서치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환율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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