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중단에 '슬픔·분노' 美 이용자들, 복구 조짐에 '희망'

임미나

입력 : 2025.01.20 04:52:24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이른바 '틱톡금지법' 시행으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중단되자 주요 이용자들은 슬픔과 분노를 표현했다.

다만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살리기'에 나선 것에 큰 희망을 걸며 머지않은 시일내 복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720만여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크리에이터 앨릭스 얼은 전날 밤 틱톡에 올린 동영상에서 틱톡 중단을 앞둔 심정을 얘기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 플랫폼은 내게 앱이나 내 직업 그 이상이었고, 이곳에는 정말 많은 추억이 있다.

나는 지난 6년 동안 매일 영상을 올렸다"며 슬퍼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틱톡 크리에이터 마켈 워싱턴은 친구들과 함께 집에 모여 틱톡을 위한 '모의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서랍이 달린 테이블 상단을 올려 관처럼 보이게 만든 뒤 틱톡 로고를 만들어 넣고 장미꽃과 양초를 올려 장례식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

워싱턴과 그의 친구들은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와 사진을 찍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자신이 틱톡에서 성공하기 전까지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했다면서 틱톡이 자신에게 "재정적 자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틱톡 금지법을 유지한 법원의 판결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틱톡은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그것(서비스 중단)이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청소년 문화 뉴스레터 '애프터 스쿨'을 발행하는 케이시 루이스는 틱톡이 중단된 데 실망감을 표현하며 "틱톡의 알고리즘은 나를 잘 알고 있고, 내가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 랜드 폴(켄터키)은 전날 엑스에 올린 글과 영상에서 자신이 "시민 불복종"의 한 형태로 틱톡에 가입한다면서 "틱톡을 사용하는 1억7천만명의 미국인에게: 포기하지 말고 저항하라"로 했다.

팝스타 리조와 유튜버 제임스 찰스 등 유명인들도 틱톡 중단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일부 틱톡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이후 활동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 주소를 올리며 팔로워들에게 따라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틱톡 이용자들은 접속 위치 정보를 암호화하는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미국에서 틱톡을 계속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VPN 정보 사이트인 '톱10VPN'에 따르면 미국 내 VPN 수요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이전보다 827% 급증했다.

이 사이트는 "그러나 현재 VPN은 틱톡 금지를 쉽게 우회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틱톡 이용자들은 복잡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VPN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의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을 20일(대통령 취임일)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리면서 분위기는 다소 반전되는 양상이다.

틱톡 측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조처를 언급하며 "우리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합의로, 틱톡은 서비스 복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요리사인 인플루언서 티네케 영거는 이날 오후 1시 34분(미 동부시간)에 엑스에 "틱톡이 돌아왔다"는 글과 함께 2분 전에 찍은 자신의 틱톡 페이지 캡처 화면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 다른 엑스 이용자는 "맞다.

그것(틱톡)은 천천히 돌아오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아직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미 연방 의회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작년 4월 금지법을 제정했고, 틱톡 측은 이 법 시행(19일)을 앞두고 지난 18일 밤에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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