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올 경제성장률 최대 0.3%P 낮출듯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입력 : 2025.01.20 17:39:33 I 수정 : 2025.01.20 20:34:21
작년 4분기 성장률 급랭에
1.6~1.7%로 하향조정 예상
최상목 "적극적 거시정책을"




정국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최대 0.3%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내수 부진 지속과 올해 수출 전망 하향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물론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20일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로 1.9%를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다음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조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대략적인 조정 수치를 제시하며 "비상 경제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정국 불안과 지난달 말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얼어붙은 내수 경기가 데이터로 확인됐고, 이를 경제성장률 전망에 반영한 결과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는 등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새해가 시작된 점이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게 된 주요인"이라며 "올해 부진한 출발 뒤 점차 만회해 나가는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상 초유의 정부 예산 감액에 따른 충격은 정부의 조기 투입 등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경우 감액 충격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아울러 한은이 지난해 11월 2.2%로 전망했던 작년 경제성장률도 2.0~2.1%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국책연구원 원장들은 이날 세종시 KDI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통상환경 변화 대응과 민생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들은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전 국민에 대한 현금 지원엔 반대했다. 원장들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 방식은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타기팅한 맞춤형 선별적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수현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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