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AI 확산 밑그림···데이터은행·산업AI기금도 조성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1.22 14:25:29
“AI, 신산업 창조하는 기회의 창”
정부, 산업AI 육성 10대 과제 제시
AI 투자 활성화 마중물 붓고
전력·데이터 등 인프라 지원 강화


정부가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AI기금을 조성한다. 기업활동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업 데이터를 민간이 자율적으로 주고받는 ‘산업데이터 은행(Data Bank)’ 설치도 추진된다. 정부는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유통, 에너지, 공급망, 안전 등 산업 전반에 AI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3차 AI산업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산업 AI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전·현직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AI산업정책위원회 위원, 관련 기업인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 장관은 “AI 활용은 기업의 공정을 혁신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신산업을 창조하는 기회의 창”이라며 “작년에 AI 활용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산업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AI가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성과를 내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올해 34건 추가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과 안정성, 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6건 선정에 200여개 기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부는 2027년까지 프로젝트 선정을 200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과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선박 등으로 AI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컴퓨팅 인프라와 산업 데이터, AI반도체, AI 인재 등 산업 AI 생태계를 이루는 필수 요소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업종·지역 단위의 기업용 산업 AI 컴퓨팅 인프라를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연계, 병행해 구축하고, 기업들이 자율로 데이터를 공유, 활용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주고받는 산업데이터 은행도 구축된다. 업계주도의 AI 사내대학원과 AI 아카데미 등을 통해 재직자의 AI 활용능력을 배가시키고, AI 반도체에 대한 산업은행의 저리 대출 등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초기 단계인 산업 AI 활성화를 기업의 대규모·고위험 투자를 뒷받침할 ‘인내자본’을 조성할 계획이다. AI 투자 촉진을 위해 산업 AI 기금을 만들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과 사내벤처 활성화, AI 가치평가 등 민간 AI 자본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안정적, 경제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AI 전력수요를 반영한 전력공급계획을 수립하고, AI 데이터센터 전용단지 조성 등 산업 AI에 친화적인 전력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열이 많이 발생하는 AI 데이터센터를 냉각하기 위해 액침 냉각 기술개발·실증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AI산업정책위원회의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들은 지난 8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정책제언을 내놨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10대 우선 과제를 정리했다. 정부는 산업AI위원회를 상설화해 산업 AI 최고의 민관협의체로 적극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전 회장은 “민간 제언은 AI산업정책위원회가 지난 8개월간 대한민국 산업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민간 차원에서 제안한 실효성 있는 과제”라며 “해당 과제를 통해 추진될 정책이 향후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에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22 16:4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