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만 열심히 물타기 했나”…외국인 보유 비율 50%도 위태로운 삼성전자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25 05:52:29
작년 8월부터 21조 넘게 매도
외국인 지분율 50.2%로 급락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외국인 비중 56%로 껑충 뛰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 1조9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분 비율이 곧 5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까지 매도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노린 개미투자자들만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5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으로 마감한 뒤 기술적 반등과 자사주 매입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 그해 11월 말엔 5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2024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가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작년 11월에 3조9430억원, 12월에 2조1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8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21조286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한 금액은 550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12월부터 매수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순매수액만 1조7763억원이다.

외국인들은 작년부터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의 거래 패턴을 계속해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SK하이닉스를 사면서 레거시 반도체 업황을 우려해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8월 56.48%에서 이달 24일 50.2%로 하락했다. 여기서 외국인들이 1251만주만 더 팔면 50% 벽이 깨진다. 대략 최근 6거래일 간의 순매도만 더 나오면 이제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이 더 커지는 것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5월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면서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고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이어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55.88%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계속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2~23일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6508억원 순매수했다. 2위인 카카오의 2135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 주가를 개인들이 보합세로 막아주는 것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올 하반기 즈음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도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는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2023~2025년) 출하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올 3분기부터 HBM3E 12단을 시작으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브로드컴, 구글, 아마존(AWS) 등으로 공급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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