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DEI 폐기' 전방위 확산…유통업체 '타깃'도 행렬 동참

이지헌

입력 : 2025.01.25 06:05:38


콜로라도주의 타깃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대기업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방침에 순응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고 CN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깃은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3개년 목표로 추진해온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평등지수 등을 산출하는 외부 인권단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소수인종 소유 기업의 제품 취급을 확대하는 기존 프로그램도 종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깃의 키에라 페르난데스 최고지역영향·형평성 책임자는 메모에서 "수년간 이뤄진 데이터와 통찰, 경청, 학습은 우리 전략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2020년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최근 몇 년간 DEI 정책을 강화해왔다.

타깃의 DEI 정책 폐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DEI를 폐기하도록 강력히 유도한다는 정책을 밝힌 가운데 나온 조처다.

앞서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입점업체들이 미성년 성소수자를 겨냥한 제품들을 올리지 못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DEI 정책 관행을 중단한 바 있다.

맥도날드도 DEI 프로그램 일부를 없애고 고위직 중 소수자 비율 목표 등 채용과 승진에 관한 DEI 규정을 폐지하는 한편, DEI 관련 외부기관 설문조사에도 불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사내 DEI 프로그램과 관련 업무 부서들을 없애기로 했고,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DEI 프로그램 일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스트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단체의 DEI 정책 폐기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기업도 여전히 있다.

코스트코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한 보수단체가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출한 사내 DEI 정책 재검토 요구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 98%로 부결했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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