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연휴가 아니야”...이복현의 ‘매운맛’ 앞두고 좌불안석 우리금융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입력 : 2025.01.29 14:43:22
입력 : 2025.01.29 14:43:22
금감원, 내달 4일 금융사 검사결과
친인척 부당대출 우리銀 결론 촉각
친인척 부당대출 우리銀 결론 촉각
설 연휴 이후인 오는 4일 금융감독원이 주요 금융사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부터 주요 금융회사를 상대로 벌여온 내부 통제와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 리스크관리 관련 내용에 대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에 대한 ‘매운 맛’을 예고한 가운데 최종 검사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를 다음달 4일 공표한다. 이 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검사 결과 개요를 설명한 뒤 질의응답에 나선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KB·우리·NH농협금융과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나타났던 (금융 관련 사고) 문제 가운데 심각한 부분을 위주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취지의 발표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결과가 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지난 5개월간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조사를 위해 현장 검사에 착수한 뒤 8월 재검사를 하고 10월부터는 정기 검사를 벌였다.
정기검사는 기간을 2주 연장했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1월 초로 연기한 데 이어 최근 2월 초로 재차 결과 발표를 미뤘다.
이 원장은 검사 결과 발표 연기 이유에 관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로 나오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 인가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 평가 결과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이번 경영실태평가부터 내부통제가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되고 평가 비중도 기존 5.3%에서 15%로 대폭 강화하면서 직전 검사 때 2등급이었던 평가 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23차례에 걸쳐 517억4천500만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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