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먹는 젤리? 요샌 어른들 필수품이죠”…건강기능식품으로 한입에 쏙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입력 : 2025.01.31 08:35:04
코스맥스, 제천에 특화라인 구축
5분 만에 젤리 냉각 특허 설비
국내 최대 年 1억2천만포 생산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달 젤리생산라인인 젤릭스를 구축해 연간 1억2000만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코스맥스바이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코스맥스바이오 제천공장. 흰색 컨베이어벨트 위로 1포씩 포장된 한 뼘 크기 젤리가 2열로 줄지어 이동했다. 교반(반죽) 탱크에서 섞은 액상 원료 성분을 포장에 담은 완제품 젤리였다. 젤리 포장에 손을 대보니 뜨거웠다.

우수미 코스맥스바이오 연구원은 “젤리 원료는 약간 점도가 있는 시럽에 가깝다”며 “85도 정도에 액상이 냉각되며 젤리 형태로 굳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젤리는 5분 만에 차갑게 식은 상태로 나타났다. 영하 10도로 세팅된 11m 냉각벨트를 3번 오가면서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온도(35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갓 나온 젤리는 낭창낭창 흔들렸다. 한 입 베어 무니 석류 향이 퍼지면서 치아드가 오도독 씹혔다.

코스맥스바이오가 지난해 11월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 젤리 생산라인 ‘젤릭스’에서는 연간 1억2000만포 젤리 생산이 가능하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계열사인 코스맥스바이오는 건기식의 5대 주요 제형인 정제·연질·분말·액상·젤리를 모두 생산한다. 코스맥스는 2010년 업계 최초로 젤리 형태 건기식을 선보였다. 홍삼을 필두로 한 액상 건기식과 멀티비타민 같은 정제 형태의 종합비타민이 건기식 1세대였다면, 유산균 같은 분말류를 거쳐 젤리 제형으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우 연구원은 “이전에는 섭취하기 쉬운 연질 캡슐 형태를 선호했지만 요즘은 맛을 풍부하게 살리는 분말이나 젤리, 액상 같은 제형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바이오가 만드는 젤리는 스낵류에 많이 쓰는 젤라틴과 펙틴을 쓰지 않고, 천연 식물성 검과 물을 혼합해 만든다. 스낵류의 구미 제품은 단단한 식감을 내기 위해 원료 성분 중 당 함량을 50% 이상으로 높이지만, 천연식물성 검과 물로 만드는 젤리는 당이 낮고 물 함량이 50% 이상 된다. 저당 트렌드에 보다 적합한 제조 방식이다. 비건·할랄 인증을 받기 수월해 해외 수출에도 유리하다.

먹기 쉬운 젤리 형태는 건기식 제형 중에서 소비자 연령대가 가장 넓다. 이 때문에 비만이나 당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당 처방은 최대한 피한다고 코스맥스바이오 쪽은 설명했다. 합성감미료도 최소화하고 천연 과일즙이나 자일리톨, 프락토올리고당 등으로 과당을 대체한다.

건기식은 건강과 식품 트렌드를 둘 다 잡아야 한다. 영유아에게는 성장과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는 아연·철·칼슘을 넣은 겔 형태, ‘다이어터’ 20대에게는 그린커피빈이나 와일드망고를 비롯한 트렌디한 제품으로 구성한 체중 조절 제품, 노약자에게는 홍삼과 프로폴리스 같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젤리 제형의 건기식 시장은 2020년 311억원에서 2023년 693억원으로 4년간 두 배 이상 커졌다.

젤리의 경쟁력은 ‘맛있는 간편함’으로 축약된다. 파우치에 담아 30~50g의 기능 성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파우치 젤리, 일본 곤약젤리를 벤치마킹한 단단한 질감의 포켓젤리를 비롯해 여러 종류가 있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질수록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단단하면 쫄깃한 맛이 강해진다. 시트러스류 과일에 든 오렌지 펄프나 치아시드, 나타데코코(코코넛 알갱이) 등을 넣어 식감에 재미를 줄 수도 있다.

액상인 젤리 원료가 굳을 때 고체 첨가물이 한 쪽에 쏠리거나, 젤리 모양이 변형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코스맥스바이오만의 기술이다. 액상 원료가 젤리로 냉각돼 포장될 때까지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박스 포장 단계에만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포함될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코스맥스바이오 관계자는 “젤릭스 생산라인에는 금속 이물탐지기와 중량 선별, 기밀도 테스트 등을 탑재해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맞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하는 클린라벨 젤리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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