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예측불가’ 트럼프에 ‘관망’ 선택…美금리동결, 원·달러 환율엔 어떤 영향 미칠까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1.31 14:52:12
美기준금리 4.25~4.50% 유지…인플레 고려
트럼프 금리 인하 시도 제동에 달러화 강세
GDP둔화·유로화 강세에 달러 추가 상승은 제한
“달러화, 1440원대 중후반 저항선” 전망도


달러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탄핵정국과 트럼프 취임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요동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이번 미국의 금리 동결 이벤트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시장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거래일 대비 14.7원 내린 1446.0원에 개장했다.

일주일간의 설 연휴 휴장 기간 대외 변수들이 환율에 반영된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가 다음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매파적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달러 가치 급등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트럼프는 줄곧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해왔지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의 매파적인 문구 수정으로 인해 채권금리와 달러화가 급등했다”며 “주식시장 하락 등의 변동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취임 후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향한 진전’ 문구가 삭제됐단 점도 이목을 끌었다.

이에 파월 연준 의장은 “그저 문장을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번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해선 공감 의사를 밝혔다.

파월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 무역구조 변화 등 트럼프 1기 때와 다른 경제 환경 때문에 관세를 적용한다 해도 이것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실제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견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각에선 이번 미국의 금리 동결은 단기간 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부 달러화 약세 요인에 의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2.3%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유로화 강세 또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달러화는 제한적인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매파적이었던 미 연준의 FOMC 결과 등에 환율이 반등하겠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1440원대 중후반이 저항선”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31 18:0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