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보다 낫네, 연간 2400만원 번다”…은퇴자들 요즘 ‘이 사업’ 꽂혔다는데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입력 : 2025.02.01 07:59:27 I 수정 : 2025.02.02 14:08:21
입력 : 2025.02.01 07:59:27 I 수정 : 2025.02.02 14:08:21
태양광 발전업자 8년새 5배 늘어
발전업자 중 50대 이상 70% 달해
발전업자 중 50대 이상 70% 달해
30년 간 다니던 직장에서 5년 전 퇴직한 권영수 씨(65)는 최근 강원도에서 태양광 발전업으로 현역시절 못지 않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퇴직 후 귀농하려고 사둔 땅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씨는 “처음에는 ‘마지막 남은 퇴직금으로 투자를 하는 게 잘 하는 일일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직장 다닐 때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에 살고 있는 이훈식 씨(70)도 본인의 땅 인근에 추가로 땅을 매입해 태양광 패널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100kW짜리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데 예상비용은 땅값(5000만원)을 포함해 3억원 수준이다. 이씨는 “현재 발전가격 수준이면 연간 2400만원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며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수익률이 연 5.8% 이상이라 은행 예금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1일 매일경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 설비 확인을 받은 태양광 발전업자 수는 지난 2016년 4052명, 2017년 5369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9338명으로 늘었고, 2022년 2만766명, 2023년 2만620명을 거쳐 작년 11월 기준 2만2236명이나 됐다.
이들 중에는 은퇴한 시니어가 다수를 차지한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00kW 규모 발전소를 지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패널을 설치하고 땅값 등 제반 비용까지 합치면 3억원가량 든다”며 “본인의 땅에 퇴직금을 투자해 발전소를 차리는 시니어 비중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RPS 제도는 일정 규모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전력 사업자에게 전체 발전량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RPS 설비 확인을 받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한국전력과 단순 거래만 가능해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설비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정적이다.
태양광 사업자는 수익을 전력도매가격인 SMP에 일종의 보조금인 REC 가격을 더해 수익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한달 발전량이 1만kWh이고 SMP 가격이 140원/kWh, REC 가격이 70원/kWh이라면 SMP 수익은 140만원(1만X140원), REC 수익은 70만원(1만X70원)으로 한달 수익은 210만원이 된다.
즉 REC 가격과 SMP 가격이 높을수록 수익도 커진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긴 하지만 연간 가격을 비교해 보면 매년 상승 추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kWh당 SMP는 2020년 84원이었지만 작년에는 138원이 됐다. 1kWh당 REC도 2020년 30원에서 2023년 73원을 거쳐 작년 9월 기준 80원으로 올랐다.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 해줌(대표 권오현)은 ‘케어해줌’을 통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자 하는 개인을 위해 무료 컨설팅, 사업별 수익 비교, 전문 관리, 수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혼자 하려면 막막한 태양광 사업을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해줌 관계자는 “이용자 중 50세 이상 비율이 70%가 넘는다”며 “상당수 고객이 본인의 토지를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보급량의 상당 부분이 태양광 발전이어서 앞으로 태양광 발전업자 수나 발전량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은퇴 후 태양광 발전 수익을 연금처럼 사용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시니어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 업계에서는 최대 리스크로 정부 정책 변화를 꼽는다. 정부는 다른 발전사업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태양광 발전가격을 낮추기 위해 RPS를 폐지하고 경매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매제가 도입되면 수익률이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사업자는 향후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RE100 이행 기업과 적정가격으로 장기 전력구매 계약을 맺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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