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엔 스페셜티 기업이 성공··· “2월은 저가매수 기회”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04 18:11:55
4일 메리츠증권 보고서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처럼
전문성 갖춘 국내 기업 찾아라


4일 메리츠증권은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을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티(specialty) 기업’으로 꼽았다.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파도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주식은 ‘스페셜티’(Specialty·전문성)를 갖춘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은 위험 회피 현상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무역전쟁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며 이번 달을 스페셜티 기업들의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이수정 연구원은 스페셜티 기업의 대표적 예시로 테슬라를 꼽았다. 테슬라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이끌어 온 업계 선두주자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 자율주행의 사고 전 평균 주행거리는 594만마일(956만km)로, 미국 수동운전자들의 운전 평균값인 70만마일(112만km)와 크게 차이난다”고 언급했다.

테슬라처럼 확실한 ‘무기’를 지닌 기업은 변화하는 통상환경에서도 꾸준한 글로벌 수요가 있다는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스페셜티 기업과 커머디티(commodity·일반 상품) 기업의 주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선 ‘불닭’을 보유한 삼양식품이나 의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파마리서치가 스페셜티 기업으로 꼽혔다.

또 이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주에게 큰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이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박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기계 △방산 △우주 △제약·바이오 분야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딥시크 쇼크·관세전쟁 불안감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국내 증권가에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독점에 균열이 발생했고, 인공지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정점을 지났다”며 글로벌 판도 변화에 따라 국내 스페셜티 기업에 투자하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연구팀도 “금리와 달러값이 피크 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락)했다는 점은 하나의 수확”이라며 “통계적으로 국내증시가 하락한 다음 해는 4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므로 관세 리스크 등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2~3월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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