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골드뱅킹 판매 사상 최대…실버바도 15배로↑
조폐公 공급 끊기자 골드바 판매 더 늘어…5대 은행 일판매 100억 돌파영업점 문의 빗발…수급 비상에 구매해도 배송 지연
한지훈
입력 : 2025.02.16 06:07:01
입력 : 2025.02.16 0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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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기자 = 최근 시중은행의 대표적 금 투자 상품인 골드바와 골드뱅킹 판매가 나란히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에서도 실물 금뿐 아니라 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골드바 판매를 대행해온 은행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골드바 판매가 더 늘어나는 등 '포모'(FOMO·유행에 뒤처지는 두려움) 조짐도 나타났다.
골드바 품귀는 실버바로까지 번졌다.
◇ 국민銀 골드바 판매 중단에 신한·농협銀으로 수요 몰려 거센 금 투자 열풍은 실물 금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 판매액(135억4천867만원)의 3배, 전년 동기 판매액(20억1천823만원)의 20배에 달하는 유례 없는 규모다.
5대 은행의 하루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3일만 해도 20억원 수준이었으나, 5일 40억원에 육박했고, 7일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 인상을 예고한 영향으로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시점과 맞물렸다.
특히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가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판매액은 더욱 늘었다.
5대 은행 판매액은 지난 11일 49억8천7만원에서 12일 57억4천101만원으로 늘었고, 13일에는 108억3천217만원으로 뛰어 100억원을 넘겼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아예 중단했지만,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판매액이 11일보다 각각 2배가량 늘어나는 등 다른 은행들로 뭉칫돈이 몰렸다.
골드바 100g짜리 1개 가격은 약 1천500만원, 1kg짜리 1개 가격은 약 1억6천만원으로, 13일 하루 만에 250kg에 달하는 실물 금이 은행들에서 팔려나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에 골드바 구매 문의가 빗발쳤다"며 "지난주 구매했더라도 배송까지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은행 골드바·실버바 일별 판매액(단위:원) ※ 골드바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실버바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기준(하나은행은 미판매) | ||
날짜 | 골드바 판매액 | 실버바 판매액 |
2월 3일 | 2,053,297,420 | 1,731,914 |
4일 | 2,104,707,310 | 7,681,531 |
5일 | 3,808,730,848 | 3,000,000 |
6일 | 2,505,680,562 | 7,649,680 |
7일 | 5,363,585,339 | 3,000,000 |
10일 | 3,214,198,878 | 29,705,078 |
11일 | 4,980,065,084 | 30,293,525 |
12일 | 5,741,012,653 | 41,910,747 |
13일 | 10,832,171,386 | 403,916,724 |
전년 동기(2024년 2월 1~13일) | 2,018,231,690 | 0 |
전월 동기(2015년 1월 1~13일) | 13,548,674,505 | 34,221,929 |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8천96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천억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말 7천822억원에서 지난달 말 8천353억원으로 6.8%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3일까지 다시 7.4% 늘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뚝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금 통장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금 대신 은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은 가격은 이후 횡보 흐름을 지속했지만, 최근 금 가격 상승과 함께 우상향 조짐을 보인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2월 1~13일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천889만원으로, 이미 전월 동기(3천422만원)의 15배를 넘겼다.
하나은행은 실버바를 팔지 않는다.
4개 은행 실버바 판매액은 골드바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판매액이 0원으로 수요가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히 인기 폭발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이달 판매액 중 76.4%에 달하는 4억329만원어치가 팔린 점도 눈에 띈다.
골드바처럼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으로 유독 뭉칫돈이 몰렸다.
주요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추이(단위:억원) ※ KB국민·신한·우리은행 자료 취합(하나·NH농협은행은 미판매) | |
날짜 | 골드뱅킹 잔액 |
2024년 1월 말 | 5,668 |
2월 말 | 5,146 |
3월 말 | 5,604 |
4월 말 | 6,101 |
5월 말 | 5,977 |
6월 말 | 5,992 |
7월 말 | 6,194 |
8월 말 | 6,397 |
9월 말 | 6,694 |
10월 말 | 7,773 |
11월 말 | 7,407 |
12월 말 | 7,822 |
2025년 1월 말 | 8,353 |
2월 3일 | 8,487 |
4일 | 8,575 |
5일 | 8,601 |
6일 | 8,643 |
7일 | 8,613 |
10일 | 8,724 |
11일 | 8,870 |
12일 | 8,923 |
13일 | 8,969 |
조폐공사가 골드바 공급 중단을 선언한 뒤에도 한국금거래소, 삼성금거래소 등 다른 공급처를 통해 골드바를 공수해왔지만, 원활한 수급이 여의찮은 분위기다.
실버바 판매처는 씨가 말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골드바 판매를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오는 17일 실버바 판매도 중단한다.
17일부터 1kg짜리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지만, 배송에 5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LS그룹 계열사인 LS MnM에서 공급받아 자체 제작하는 10g, 100g, 1kg 등 3종의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한국금거래소에서 공급받아온 1g, 3.75g, 37.5g 등 3종의 골드바 판매는 지난 14일부터 중단했다.
실버바도 같은 날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kg짜리 골드바만 판매한다.
실버바는 애초 팔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에서 공급받아온 모든 종류의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한국금거래소(3.75g, 10g, 100g, 1kg)와 삼성금거래소(37.5g, 187.5g, 375g)에서 골드바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실버바는 판매를 중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말 정도면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금값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수급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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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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