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S&P500 도전···“비트코인 9.6만 달러 넘으면 가능”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2.17 16:18:10
1분기 실적에 비트코인 시장가 반영 땐
작년 나스닥100 이어 S&P500 입성 가능성
관세전쟁 여파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저조


스트래티지(Strategy) 로고. <자료 =스트래티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가 미국증시 대표지수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작년 말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 100에 입성했다. 만일 S&P500 편입까지 성사될 경우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 분석가 리처드 해스의 의견을 인용해 스트래티지의 S&P500 지수 편입 가능성을 보도했다.

관건은 비트코인 가격이다. S&P500에 입성하려면 최근 12개월(4개 분기)의 GAAP(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2025년 1분기 실적이 직전 3개 분기의 비트코인 관련 손실을 만회할 만큼 충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리처드 해스 분석가는 “스트래티지가 S&P500 편입 요건을 충족하려면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최소 11억 13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6337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S&P500 지수는 재조정은 3월, 6월, 9월, 12월 세번째주 금요일에 이뤄진다. 6월엔 20일에 조정이 예정돼 있다.

스트래티지의 S&P500 편입 가능성이 커진 배경에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디지털 자산 회계 기준 변경이 있다.

작년까지는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최저 가격 기준으로 회계 처리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시장가격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작년 4분기 스트래티지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약 1만 6000달러로 평가받아 회사 순이익에서 적자 6억 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제 시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어 회계상 순이익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거나,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S&P500 편입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벤치마크의 분석가 마크 팔머는 “스트래티지가 개정된 회계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S&P500 편입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지난 4년간 S&P500 내 모든 기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만약 편입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나스닥 100 편입도 중요한 이정표였지만, S&P500 편입은 기업에게 ‘성배(Holy Grail)’ 같은 목표”라며 “편입이 확정되면 모든 S&P500 인덱스 펀드가 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하게 되므로, 이는 곧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노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억76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는 4억209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피델리티의 ‘FBTC’가 5억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1억2200만달러 순유출되는 등 저조했던 영향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10만9588달러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12%가량 하락한 9만618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거시경제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컸다.

또한 트럼프 일가가 밈코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트럼프의 가상자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아 코인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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