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엄포에도 덤덤…자동차株 끄떡없다는데, 왜?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2.20 15:02:37
입력 : 2025.02.20 15:02:37
이날 소폭 약세 전환…차익실현·관세 시기 재조정 영향
관세 예고, 시장서 ‘유예’로 해석…완성차 저평가 여전
“단순 ‘협상카드’…韓 25% 관세 직격타 가능성 희박”
관세 예고, 시장서 ‘유예’로 해석…완성차 저평가 여전
“단순 ‘협상카드’…韓 25% 관세 직격타 가능성 희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엄포에도 관련주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관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난 전날(19일)엔 오히려 반등하기까지 해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1500원(0.74%) 내린 2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는 800원(0.84%) 하락한 9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약세는 전날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하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 시기 조정 발언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일대비 현대차 1.74%, 1.17%씩 상승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행정명령 서명 후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기아의 대(對)미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히려 주가는 반등했다. 트럼프가 관세 도입 시기에 여유를 뒀고 미국 내 생산 시 혜택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시장이 관련 리스크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현대차·기아 주가 반등세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 시기와 수치의 윤곽을 드러내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하단이 결정 난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혼류 생산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증설로 관세 대응이 가능하단 우호적 전망도 전날 반등세에 힘을 실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증설로 관세 대응이 가능한 업체라는 점, 주주환원율 35~40%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현 상황은 장기적인 관점의 매수 기회”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대선 경합 과정부터 완성차 업종이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을 지속해온 만큼 관세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다음달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돌연 시기를 당겨 잡으며 시장에 긴장감을 던졌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관망론이 우세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직접투자, 방위비 조정 등 균형을 위한 협상카드로,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가 아님을 명심해야한다”며 “관세 노이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며 현재의 등락은 구조적으로 의미 없는 변동이기에 시장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관세 부과 시기 및 수위가 구체적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불가피하겠지만 치명적인 수준의 등락을 없을 것이며, 무엇보다 25%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단 뜻으로 해석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 역시 “관세 부과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순 있겠지만 이 발언은 트럼프의 협상 전략일 뿐, 우리 정부의 대응책에 따라 국면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자동차 관세 25%를 통으로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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