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투자하라”...VIX 지수 5일만에 23% 올라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27 16:03:22
미국 월가.


미국 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 지수가 5거래일만에 23% 상승했다. 특히 장중 20선을 터치하면서 증시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20선을 뚫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27까지 터치한 뒤 올해 들어서는 14~18 수준을 유지하던 수치가 20을 넘어선 것이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 상장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변동성이 클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식이다. 이 때문에 VIX는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장 리스크, 공포 및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VIX는 20을 넘어서면 시장 변동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것을 가리키고, 30이 넘으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즉 현재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에 대해 불안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이는 지난 5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3%, 나스닥 지수가 5% 가까이 하락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VIX 지수는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당시 66,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83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VIX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VIX 선물에 투자하는 정방향 ETF로는 VIXY(근월물), VIXM이 있다. VIXY는 가까운 2개월 선물에 투자한다. VIXY는 최근 5거래일간 7% 가까이 올랐다. VIX 지수 1.5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인 UVXY는 최근 5거래일간 10.16%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단기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일자리 감축 등이 불확실성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시장 변동성에 동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약세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올해 S&P 500지수가 55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배니스터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있다”면서 “주식이 먼저 저먽조정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 평가를 보이는 가운데 성장 둔화와 고금리의 역풍이 올해 하반기 어느 시점에 10% 매도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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