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 증가와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 수요 증가로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2경60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총 2경6461조원으로 전년(2경4704조원) 대비 1758조원(7.1%) 증가했다.

작년 통화선도(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는 계약) 및 이자율 스와프 거래가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선도 거래금액은 대외무역 규모가 늘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헤지 거래도 증가하면서 1021조원(6.0%) 늘었다.

이자율스왑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헤지 거래가 늘어 550조원(9.4%) 증가했다.

상품별 거래규모는 통화 관련 거래가 1경9328조원(7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이자율 관련 6558조원(24.8%), 주식 관련 469조원(1.8%), 신용 관련 36조원(0.1%) 등 순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2경355조원(76.9%)으로 가장 거래 규모가 컸으며, 증권 4473조원(16.9%), 신탁 1196조원(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상대방별로는 외국 금융회사가 44.4%로 가장 많았고, 외은지점 21.3%, 국내은행 14.2%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장외파생상품 거래 증가는 대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헤지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