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쌀 도정에 육수팩 제조까지…백화점들, 특급 서비스 강화 속내는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3.11 17:14:07
입력 : 2025.03.11 17:14:07

백화점 식품관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명품 등 프리미엄 패션 의류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최근에는 식품관을 주력 콘텐츠로 키우는 모습이다. 식품관의 규모를 대거 키우고, 캐비아 등 고급 식재료와 맞춤형 서비스를 갖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식품관 내 수퍼마켓을 ‘신세계마켓’으로 재개장했다. 매장 규모가 1980㎡(약 600평)로 서울권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수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신세계마켓은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서초·강남 지역에 위치한 강남점의 VIP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했다.
강남점 수퍼마켓은 연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방문 빈도도 이들이 일반 고객보다 4배 높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는 쌀 도정 서비스가 있다. 양곡 코너에 있는 ‘쌀 방앗간’에서는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현미부터 3·5·7·9분도, 백미까지 원하는 수준으로 쌀을 도정할 수 있다. 원하는 식감 등을 말하면 쌀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가 도정 정도를 추천한다.
또 가다랑어·디포리·멸치부터 고급 식재료인 보리새우, 키조개관자, 참게까지 총 21가지 건어물·건채소 중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즉석에서 분쇄해 티백(육수팩) 형태로 만들어주는 ‘즉석 육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식자재에서도 프리미엄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 마켓은 제철 식재료부터 캐비아와 트러플, 푸아그라 등 ‘세계 3대 진미’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갖췄다.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트러플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를 선보였다.

지난해 최대 규모로 리뉴얼한 현대백화점 중동점 역시 지하 1층에 F&B 전문관 ‘푸드 파크’를 조성했다.
푸드파크는 국내외 유명 베이커리·디저트·맛집 총 56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푸드 파크 오픈 이후 중동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푸드 파크가 첫 선을 보인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중동점 푸드 파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늘었다. 고객 수도 3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왔다. 푸드 파크가 2030대를 백화점으로 이끄는 데 특별한 공을 세운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인천에 ‘뉴프리미엄 식품관’인 푸드에비뉴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는 잠실점 본관을 전면 리뉴얼한다. 11월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저층부부터 단계적 공사를 시작한다.
특히 잠실점 지하 식품관은 프리미엄 테마가 적용될 예정으로, 해외 디자인 업체와 협업해 대대적인 변화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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