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 유전…AI 앱스토어 생태계 선점해야"
국회서 AI 패권 경쟁 대응 정책토론회
김현수
입력 : 2025.03.12 13:27:44
입력 : 2025.03.12 13:27:44

[촬영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름이라고 한다면 플랫폼은 기름이 나는 유전입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인공지능(AI) 지원 정책을 플랫폼 중심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플랫폼 계층 구조에서 최상단을 이루는 애플리케이션, 슈퍼앱, 검색엔진, 포털과 같은 메타정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래 단계의 앱스토어 생태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소수 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며 한국도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AI로 다양한 앱들이 나올 것"이라며 "GPT스토어가 초기 형태로 존재하는데, 한국이 AI 앱스토어를 선점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메신저로 거듭난 카카오톡의 사례를 언급하며 AI 플랫폼 분야에서도 다시금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플랫폼 전략 없이는 국내 AI 생태계가 미국·중국 등 강대국에 종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합작하는데, 제가 볼 때는 거대한 투항"이라며 "G마켓이 플랫폼 전략을 포기하고 알리바바 플랫폼의 거대한 셀러(판매자)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래서 어떻게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캐고 AI를 만들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AI를 잘 활용하는 나라는 단순히 우수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을 넘어, 플랫폼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고 지배하는 나라"라며 "플랫폼은 사용자·데이터· 서비스가 모이는 장이므로, AI 기술도 그 틀 안에서 돌아갈 때 가치와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딥시크 출현으로 촉발된 미중 AI 패권 경쟁 속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국회 벤처·스타트업 지원 모임인 '유니콘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AI 산업을 위한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전자[005930] 사장 출신인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국내 스타트업의 성과를 언급하며 "하드웨어 인프라 측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입법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지원과 다양한 해외 국가를 겨냥한 AI 전략을 추진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AI 교육 설루션 기업 엘리스그룹의 김재원 대표는 패널 토론에서 "모듈형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기, 네트워크 비용이 오르고 있어 산업에 대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며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끔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hyuns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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