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 "쓰레기 얽힘에 따른 해양생태계 피해 심화"
20년간 쓰레기 얽힘 피해 428건 분석…멸종우려종도 '위태'
김상현
입력 : 2025.03.12 15:10:16
입력 : 2025.03.12 15:10:16

[KIOST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우리나라 연안의 해양쓰레기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쓰레기 얽힘에 따른 해양생태계 피해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한 해양 동물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생물 다양성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IOST와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팀이 한국 연안의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에서 수집한 피해 실태 자료와 언론 보도자료, 온라인 플랫폼(www.naturing.net) 자료, 직접 관찰 기록 등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지난 20년(2003∼2023) 동안 바닷새류, 바다거북류, 어류, 해양포유류 등 해양동물 77종에서 낚싯줄, 바늘,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사례 428건을 확인해 쓰레기 유형과 재질을 분류하고 생물 분류군, 서식지, 섭식 전략에 따른 피해 양상을 분석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등재된 멸종위기종과 국내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위험성도 평가했다.

[KIOST 제공]
분석 결과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해안가나 얕은 수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괭이갈매기 등 바닷새는 낚싯줄과 바늘로 인한 피해를 많이 봤고, 바다거북과 돌고래 등 수중 먹이활동을 하는 종은 폐어구 얽힘 피해가 주를 이뤘다.
피해 해양생물의 13%(10종, 44건)는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세가락갈매기(Rissa tridactyla) 등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멸종 우려종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Marine Pollution Bulletin' 2월호(온라인)에 게재됐다.
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해양쓰레기에 의한 연안 육지부와 해저부의 해양생물 얽힘 피해를 장기간 종합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OST 제공]
josep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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