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이는 배터리기업 대출상환 여력 비상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3.13 17:45:29 I 수정 : 2025.03.13 20:34:09
매출 부진에 유동자산 급감
단기차입금 늘며 유동비율↓
가산금리 뛰면 자금조달 부담




누적된 적자 때문에 배터리·2차전지 회사들의 유동성 비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자산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 기업 공시 사이트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자산은 2023년 말 17조2083억원에서 2024년 말 15조32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조원에서 3조89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역시 감소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기타지급채무, 유동성충당부채가 증가해 2023년 말 10조9371억원에서 2024년 말 12조549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비율은 2023년 1.57배에서 2024년 1.27배로 하락했다.

삼성SDI는 유동자산이 늘어난 규모에 비해 유동부채 증가 규모가 훨씬 커 유동비율이 2023년 1.07배에서 2024년 0.95배로 하락했다. 장기차입금이 단기차입금으로 바뀌면서 단기차입금이 2조8680억원에서 6조5140억원으로 늘어난 효과가 컸다.

엘앤에프는 유동자산이 2023년 말 1조9694억원에서 2024년 말 1조88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재작년 4조6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작년에 반 토막 나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장기매출채권, 실제 영업과 관계없는 이연법인세자산 같은 비유동자산만 늘어나 재무제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1조7473억원에서 1조55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유동자산의 감소폭이 워낙 컸던 터라 유동비율은 1.12배에서 0.7배로 낮아졌다.

신용등급 전망은 아직 큰 변동이 없어도 올해도 자본적 지출(Capex)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재무구조 부담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유동성에 대한 불안이 가산금리에 반영될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커진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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