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책이 가장 중요”...기대만큼 못달리는 가상자산, 관건은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3.13 23:54:15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시들
트럼프 관세가 더 중요할듯


지루해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진=챗GPT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밑돌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가상자산시장은 강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93% 오른 8만3369.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CPI가 발표된 직후 8만4358.58달러까지 상승폭을 키웠지만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다.

최근 2000달러 아래로 내려온 이더리움은 0.15% 오른 187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장은 전망치를 밑돈 미국 C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 2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2.9%)를 하회했다. 음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3.1% 상승에 그치면서 컨센서스(3.2%)를 밑돌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정책 영향에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크게 증가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실제로 나스닥종합지수는 1.22% 오른 1만7648.45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하루 만에 55%에서 68.8%까지 증가했다.

단 이미 가상자산시장에 공포가 만연해 곧바로 살아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유웨이 비마이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수주간 지속된 시장 공포가 해소되고 살아나기 위해선 하나의 재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플레이션 해소를 막고 자산시장을 박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연준은 선택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으니 금리 인하가 힘들지만 실업 증가 등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상원에 정부가 10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다시 상정되면서 비트코인 추가 비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은 지난 11일 ‘비트코인을 통한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법(BITCOIN Act of 2025)’을 재상정하고 해당 법안을 의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루미스 의원이 재상정한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서명한 비트코인 비축안 행정명령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담는 방안이다. 이 행정명령에서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범죄 자산 등에서 몰수한 자산만 비축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은 미국 정부가 5년에 걸쳐 매년 20만개씩 총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압수된 가상자산, 기부받은 자산, 연방 기관 간 이체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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