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실버타운이 유망 투자처"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18 17:32:38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
공직·CEO 이어 새 도전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설립
미래성장 인프라에 투자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일찍 투자를 시작해서 아주 오랜 시간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LHS자산운용의 이현승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투자 측면에서 도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투자를 통해 사회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까지 6년여간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던 이 회장은 올해 1월 LHS자산운용을 설립하며 1년여 만에 대체투자업계로 복귀했다.

이 회장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처럼 '한국의 블랙스톤'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전 직장인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부문 리더로 육성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LHS자산운용에서도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요즘은 모든 정보가 공개돼 있다. 기관투자자에도 정보가 많고 유튜브에도 좋은 정보가 쌓여 있지만 정보 중 노이즈를 분석하고 시그널을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32회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은 2001년 컨설팅사 AT커니를 시작으로 민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2023년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대체투자 부문 수탁액을 업계 1위인 20조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LHS자산운용은 미래 성장 산업과 직결된 국내외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기업을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실버타운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이 회장은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대표적 성장 산업이고, 오피스는 공급과잉 리스크에도 입지에 따라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9년 '늙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월간지 기고를 통해 고령화 문제와 관련된 고민을 키워온 만큼 실버타운 투자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가족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니어 하우징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 공급은 그에 못 미친다"며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등과 관련된 자산에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동산은 입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경기가 어려울 때 회복 탄력성이 있는 자산을 골라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하락기에는 덜 하락하고 상승기에는 더 상승하는 자산을 골라야 한다. 우량자산을 잘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고객이 발 뻗고 잠들 수 있는 투자회사'가 목표"라며 "손실 회피 성향이 큰 투자자에게도 변동성이 작은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투자 환경에서 이전보다 세심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실물경제의 어려움, 환율 변동성 확대, 빠른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원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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