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내달 10만명 대상 '예금토큰' 실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3.18 17:33:00 I 수정 : 2025.03.18 19:14:00
디지털화폐 'CBDC' 스타트
국민·신한 등 7개 은행 참여




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을 시작한다. 참가자 10만여 명은 본인의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폐 '예금 토큰'으로 바꿔 실생활에서 사용해볼 수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과 다음달부터 오는 6월 말까지 CBDC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실시한다.

시중은행이 한은에 지급준비금을 예탁하고, 이를 자금 거래에 쓰는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를 발행해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은행은 이와 연계된 예금 토큰을 발행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 예금에 예치된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 땡겨요, 서울청년문화패스 등이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등이 참여한다.

결제는 은행 애플리케이션 내 QR코드로 이뤄지고, 1인당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이다. 테스트 기간 중 결제 한도는 500만원이다.

한은은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이달 말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토큰 결제를 통해 가맹점은 대금을 실시간으로 정산받을 수 있다"며 "결제 과정에서 중개 기관이 최소화되면서 관련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CBDC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참여 기관들과의 조율을 통해 올해로 연기됐다. 한은은 최근 CBDC 업무를 맡던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연구부를 디지털화폐연구실로 확대 개편하며 인력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실험을 통해 CBDC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과 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CBDC 도입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용성과 보안성 검토 과정에서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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