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중국과 심해광물 채굴 협력 모색"

中, 심해광물 개발 태평양 도서국 공략 속도
박진형

입력 : 2025.03.18 20:03:23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타네시 마아아우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평양 해저의 심해 광물을 캐내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는 전날 성명을 내고 심해 광물 채굴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리바시 정부는 캐나다의 심해 채굴 기업인 '더 메탈스 컴퍼니'와의 심해 광물 탐사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저우리민 키리바시 주재 중국 대사와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키리바시의 심해 자원에 대한 지속 가능한 탐사를 위해 잠재적인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키리바시는 그간 더 메탈스 컴퍼니와 협력해 심해 광물 매장지를 탐사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키리바시와의 계약이 상호 합의로 끝났다고 밝혔다.

더 메탈스 컴퍼니 측은 키리바시의 심해 광물 채굴이 다른 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 통가보다 "상업적으로 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약 7만5천㎢ 넓이의 태평양 해저에 대한 심해 채굴 탐사 권리를 가진 키리바시는 다른 외국 파트너와 함께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키리바시 어업 관리가 전했다.

키리바시는 태평양 섬나라 중 대표적인 친중국 지도자로 꼽히는 타네시 마아마우(65) 대통령이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친중 노선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마아아우 대통령은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중국은 키리바시에 비행장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2023년부터 제복을 입은 중국 공안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등 치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은 키리바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하고, 부두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

중국은 지난 달 뉴질랜드 자치령인 쿡 제도와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맺으면서 해저 광물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직접적인 탐사·채굴 허가는 협력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저에는 배터리 등의 원료로 주목받는 니켈·코발트 등이 풍부해 해저 광물 개발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jh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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