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 이끄는 독일…경기부양에 방산·은행주로 지수 17% ‘쑥’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19 16:30:40
입력 : 2025.03.19 16:30:40
라인메탈·티센크루프 세자릿수 성장
경제 성장 기대감에 은행주도 급등
제약·제조업·통신업종도 상승세
경제 성장 기대감에 은행주도 급등
제약·제조업·통신업종도 상승세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추진하면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닥스(DAX) 지수가 17% 넘게 오른 가운데 방산·금융주의 강세가 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기준 독일 닥스 지수는 올해 들어 17.44%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 증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12.69%), 프랑스 CAC 40(9.94%), 영국 FTSE 100(6.51%)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독일 시가총액 상위 40종목에 투자하는 ‘KIWOOM 독일DAX’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22.2% 올랐다.
올해 들어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선 방산 업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유럽 최대 종합 방산기업인 라인메탈은 올해 들어 133.98% 상승했다.
철강·산업 엔지니어링 기업이지만 잠수함과 해양 방산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티센크루프는 160.81% 폭등했다. 군용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공급하는 헨솔트 같은 기간 126.47% 올랐다.
유럽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방산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방산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 정부도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이날 독일 하원 연방의회는 10년 동안 1조 유로(약 1590조원) 이상의 국방·인프라스트럭처 지출안을 승인했다.
독일 금융주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상업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60.10% 급등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방크도 37.47% 올랐다. 보험사인 알리안츠와 뮌헨 리는 같은 기간 각각 21.09%, 18.30% 상승했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의 재정 확대 움직임도 금융주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은행주에 부정적이지만, 기업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치방크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 제조업, 통신 업종도 독일의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약·화학 업체 바이엘 주가는 올해 들어 28.20% 올랐다. 지멘스 주가는 산업 자동화와 디지털화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25.00% 뛰었다. 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지멘스에너지는 21.49% 상승했다. 통신·인프라 업종인 도이치텔레콤의 상승률은 16.5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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