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5분 충전' 내놔 시장주목 혁신 거듭해 올해 주가 60% 쑥 테슬라, 올 주가 40% 곤두박질 中·유럽 시장서 판매량 반토막 일각선 여전히 고평가 우려도
미국 전기차의 상징 테슬라 주가가 무너지고 있다. 올해만 40%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최강자인 BYD(비야디)는 단 5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내놓으며 주가 급등 채비를 마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일보다 5.34% 하락한 225.3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40.6% 추락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고점인 488.54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보다도 낮은 54%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뉴욕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테슬라는 14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날 7247억달러(약 1053조원)로 집계되면서 1조원에 턱없이 모자랐다. 시총 순위는 M7 기업은 물론 버크셔해서웨이, TSMC, 브로드컴, 일라이릴리보다 낮은 11위다.
테슬라는 지난 1월과 2월 모두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2월에는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랑스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4.4% 줄어들었고 노르웨이에서도 45.3% 감소했다. 스페인에서는 판매량이 75.4% 급감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인 중국에서도 2월에 3만688대 출하에 그치며 지난해 2월 대비 49.16%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전 세계에서 전기차 시장이 가장 큰 중국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YD의 혁명에 가까운 혁신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골을 키운다. BYD는 지난 18일 단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 '슈퍼 e-플랫폼'을 발표했다.
BYD의 충전 플랫폼은 글로벌 경쟁사를 모두 압도한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은 15분 충전으로 275㎞를 주행할 수 있고,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주에 공개한 CLA 전기차 세단은 10분 충전으로 325㎞를 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자사의 초고속 충전 서비스인 'E-pit' 시스템을 활용하면 18분 충전에 388㎞를 운행할 수 있다.
지난달 자사 전 차종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겠다던 발표에 이어 배터리 플랫폼까지 내놓자 BYD 주가는 올해 들어 60% 넘게 상승했다.
전기차 분석 기업 로모션은 "BYD는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청해 비용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매출이 늘어난다면 BYD는 결국 더 낮은 가격에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총대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슬라만 역성장하는 것은 회사 펀더멘털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총대수는 1763만대에 달해 전년보다 26.1% 늘어났지만, 테슬라는 178만9000대로 전년보다 1.1% 역성장했다. 반면 BYD는 413만7000대로 테슬라보다 두 배 많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BYD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반 토막 났지만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09배에 달해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