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2차전지 무너지자 코스닥 '눈물'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27 17:53:52 I 수정 : 2025.03.27 20:10:54
코스닥 한달새 8% '곤두박질'
주요증시 수익률1위서 꼴찌로
대장주 알테오젠 한달 12% 뚝
2차전지株 기술 경쟁력 부재
에코프로비엠 19% 떨어져
공매도 재개여파에 불안 지속








올해 초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1위까지 올랐던 코스닥이 최근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비중이 높은 2차전지와 바이오 섹터 대장주들의 급락과 함께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상승 모멘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5% 하락한 707.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닥은 최근 고점인 지난 2월 19일 기록한 778.27에서 9.09% 떨어졌다. 한 달 수익률은 -8.22%로 주요국 지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올해 초 주요국 증시 중 연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 19일까지 연중 상승률은 14.75%에 달했으나 최근 급락으로 4.32%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65%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종별 지수를 살펴보면 코스닥150산업재가 한 달 동안 17.57% 빠지면서 지수 하락세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코스닥150헬스케어가 -13.08%, 일반서비스와 전기전자가 각각 -10.79%, -9.87%로 뒤를 이었다.

하락세를 이끈 업종들은 코스닥에서 비중도 높다. 전기·전자업종의 비율이 16.91%로 가장 높고 제약이 16.81%로 2위, 기계·장비가 13.28%로 3위다. 이들 업종의 비중을 모두 더하면 코스닥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인 47%다.

코스닥에서 비중이 높은 섹터에 속한 대장주들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업종 전체 하락세와 함께 코스닥 주가도 꺾이고 있는 모양새다.

바이오 섹터의 경우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한 달 동안 12.33% 하락했다. HLB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간암 신약의 승인이 불발되며 한 달 동안 36.65% 급락했다. 다만 이날 저가 매수세가 쏠리며 6.16% 반등했다.

개별 기업 호재로 반등 여지는 충분히 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함께 관세 리스크도 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의약품 25% 관세 부과는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는 리스크"라며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등이 속한 2차전지 섹터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지속과 함께 기술력·원가경쟁력 등에 있어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한 달간 19.25% 하락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에 대해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에 모멘텀이 부재해 섹터 투자 매력도가 낮다"며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오는 4월까지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구성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스피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10.9%로 8년간 2.5%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23.7%로 같은 기간 17.1%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코스닥 내 시총이 큰 기업에 수급이 쏠리면서 대형 종목 등락에 지수가 흔들리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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