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州대법관 선거지원…"유권자 2명에 100만달러씩"

투표일 이틀 앞 위스콘신 직접 방문해 또 '트럼프 복권' 전략 활용
박성민

입력 : 2025.03.28 22:57:52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 대법관 선거 지원에 직접 뛰어든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일요일(30일) 밤에 위스콘신에서 강연할 것"이라며 "입장은 대법관 선거에 투표한 유권자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간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나선 공화당 소속 브래드 시멀 후보를 지원해왔다.

그는 시멀 후보를 지원 사격한다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투표일(4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직접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특히 "나는 또한 투표에 참여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00만 달러(약 14억6천만원) 수표 2장을 (유권자 2명에게) 각각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적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단히(super)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전에 직접 뛰어드는 것에 더해 지난해 대선 때 보수층 유권자의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활용했던 '100만 달러 트럼프 복권' 전략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대선 당시 매일 유권자를 추첨해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 방식은 '돈 선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를 중단해달라는 법정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법원이 이를 허용한 바 있다.

이번 주 대법관 선거에서도 이 방식은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머스크가 작년 대선을 앞두고 설립한 슈퍼팩은 '활동가 판사들의 행동'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유권자 등록을 한 상태에서 조기 투표를 마친 이들 중 한 명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 수표를 지급했다.

이처럼 머스크가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직접 선거전에 뛰어든 것은 테슬라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위스콘신주에서 자사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딜러 허가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올 1월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후부터 머스크가 대법관 선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4대 3 보수 우위로 재편된다.

아울러 공화당은 지난 대선 때 경합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의 각종 현안을 우경화할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대법관 선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min22@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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