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코스피에 부채질…꿈만 같던 ‘30만닉스’ 눈 앞에 보인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30 21:46:09
삼성전자 12% 오를 동안
70% 올라 코스피 상승 견인
D램가 상승에 HBM 경쟁력 유지
분기 9조원 이익 전망까지 나와


경기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2분기 실적 전망 덕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는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30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82%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29만3000원을 장중에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4% 내려 ‘6만전자’가 다시 깨졌으나 SK하이닉스의 상승으로 코스피는 이날 0.52% 상승하며 3070선을 지켰다.

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12%에 불과하지만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70.6% 올랐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코스피는 올 들어 28% 상승했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는 38% 상승했는데 D램 현물가격 상승에다 HBM 반도체 경쟁력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한국 증시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매수세는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60%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6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3조34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SK하이닉스 순매수가 1조47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9조200억원으로 전망하며 D램에서 8조9800억원, 낸드에서 77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도 D램 출하량 증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3개월 전엔 7조7000억원에서 최근엔 8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매출도 19조4800억원에서 20조2300억원으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8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번에 9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반년 만에 영업이익을 1조원 늘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어나게 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이 D램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하며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HBM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영업 환경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우려도 2분기 실적엔 오히려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해 미리 앞당겨진 수요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각각 16%, 24%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되고 있는 소버린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내년 AI 가속기 시장 규모 역시 SK하이닉스의 매출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실적 향상에다 밸류에이션 기준이 높아지며 증권가가 추정하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높아지고 있다.

현재 HBM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주가순자산비율(PBR) 2.2배의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라 SK하이닉스도 현재 1.6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어도 2배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38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1 01:3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