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세금 42배 더 냈어요”…호황기 맞은 SK하이닉스, 납세액도 쑥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입력 : 2025.06.30 20:57:19
SK하닉, 지속가능경영보고서
HBM 인정받아 사상 최대실적

경제 간접 기여성과 142% 급등
납세액 851억→3.5조원 확 뛰어

‘경제 기여액’ 삼성전자 286조원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 = 연합뉴스]


역대 최고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납부한 납세액이 전년 대비 무려 42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납세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7일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를 측정한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지난해 총 11조9867억원으로 2023년 4조9591억원에 비해 14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를 다시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건비 등이 포함된 ‘고용’ 부문은 2023년 3조9680억원에서 지난해 6조9071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의 경우 2023년 9060억원에서 지난해 1조5251억원으로 68% 늘었다. 또 연간 납세액은 2023년 851억원에서 2024년 3조5545억원으로 약 41.7배 급증했다.



SK하이닉스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역시 세계시장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3년도 적자에서 2024년 사상 최대 흑자로 반전하면서 세금 납부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출·영업이익 등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고용·배당·납세 등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법인세 납부액은 동일하거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조세공과금으로 2023년과 2024년 동일한 8조2000억원을 납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2년 13조원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불황과 가전시장 침체 등으로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이 반영된 탓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대기업 로고 [사진 = 연합뉴스]


현대차는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법인세가 2023년 총 4조6270억원에서 2024년 4조2320억원으로 8.5%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현대차 역시 2023년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실적이 소폭 꺾인 바 있다.

LG전자 역시 ‘지불된 현금 세금’이 2023년(1조146억원)에 비해 2024년(9800억원)에 줄어들었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87조728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2023년도에 비해 6.7%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이 본연의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줘야 세수가 늘고 한국 사회의 복리가 증대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기업들이 힘낼 수 있는 정책을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난해 각각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기여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세금 납부액에 협력사를 통한 구매비용, 투자자 배당금, 임직원 인건비, 사회공헌 비용 등을 모두 더해 계산한다. 흔히 낙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가치 분배’ 액수가 2024년 285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70조1000억원보다 5.8% 증가한 숫자다. 현대차 역시 같은 개념인 ‘경제적 가치 배분’ 액수가 2023년 113조6450억원에서 2024년 115조9820억원으로 2.1% 늘어났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경제 기여액을 따로 종합해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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