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갚다 허리 휘겠네”…부동산 대출 ‘2682조원’, 절반이 가계대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입력 : 2025.03.29 18:20:17
서울의 은행 ATM 기기에서 고객들이 거래를 하고있다. 2022.3.30 [김호영기자]


국내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약 2682조원까지 불어났는데, 이 중 절반은 가계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상환 부담에 팍팍한 일상을 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68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말보다 122조1000억원(4.8%) 증가한 수준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05.2%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국내 부동산 부문 충격이 금융기관과 금융투자자 등 경제주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손실 규모를 말한다.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 2681조6000억원)과 부동산 관련 보증(1064조1000억원), 금융시장을 통한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375조9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다만 각 부문은 취급·실행과정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들을 단순 합산하면 관련 위험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부동산 대출 잔액은 1년 사이 3.6% 늘어난 130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8.8%에 달한다.

한은 측은 “상업용 부동산 등 비주택 담보대출이 상가 공실률 상승 등 시장 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가계 부동산 대출 중 정책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말 17.0%에서 작년 말 23.7%까지 상승했다. 일반기업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9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주담대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1.3% 증가했다.

부동산·건설업종 기업 대출은 1.8% 늘어난 623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023년 4.4%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축소됐다. 금융기관들의 건설업 위험 관리 강화 영향으로 잔액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187조3000억원)의 경우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한은 측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일부 부문에서는 잠재 리스크 누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 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자산매입을 위한 대출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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