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도 트럼프 관세 비상…"'단계적 적용' 로비"
관세 발효시 미국 복제약 시장 타격 가능성
차병섭
입력 : 2025.04.02 10:46:15 I 수정 : 2025.04.02 14:46:04
입력 : 2025.04.02 10:46:15 I 수정 : 2025.04.02 14:46:04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제약업계가 단계적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충격을 줄이려 로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들은 이러한 제약업계 움직임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관세 발표 때 의약품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산업에 어떻게 관세를 적용할지에 대한 조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제약업체들이 관세 도입을 늦추거나 단계적으로 적용하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제약사들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도 25% 같은 목표 관세율을 한번에 올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단체 미국 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등은 미국에 생산시설 하나를 신설하려면 규제 등의 영향으로 5∼10년의 시간과 20억 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드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이를 근거로 지난 2∼3월 미 당국과의 회의에서 관세율을 몇 년에 걸쳐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약사들은 또 관세에 따른 미국 내 의약품 부족 및 가격 상승, 환자들의 접근권 제한 가능성 등의 문제도 제기해왔다.
의약품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30년 넘게 관세 여파에서 비켜나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의약품 관세 부과 의지를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의약품 관세에 대해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아일랜드의 대미 무역흑자를 지적하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존슨앤드존슨(J&J)·일라이릴리·아스트라제네카·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 몇 달간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또 일부 제약사는 관세 발효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항공편으로 미국 수송 물량을 늘리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1월 대미 수출은 81%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루킹스연구소 보건정책센터의 마르타 워신스카는 관세 발효시 혈압·심장병 등 미국인들이 흔히 복용하는 복제약 시장에 특히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복제약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되지만 제조사의 이익은 크지 않은데, 여기에 관세를 매기면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워신스카는 복제약 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을 지을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잠재적 이익이 너무 불확실하다"면서 "관세는 생겼다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bs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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