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통합 앞두고 김해공항서 점유율 높이는 진에어
1~2월 김해공항 진에어 승객수 점유율 2위…에어부산은 점유율 감소진에어 김해공항서 항공기 문제·준사고도 잇따라
손형주
입력 : 2025.04.02 11:24:23
입력 : 2025.04.02 11:24:23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제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김해공항을 거점 항공사로 쓰는 에어부산과 통합 LCC를 추진하고 있는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점유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170만5천652명으로, 이 가운데 에어부산이 49만8천319명, 진에어가 26만4천841명을 기록했다.
여객 점유율은 에어부산이 29%로 1위, 진에어가 15%로 2위다.
김해공항에서 진에어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점유율이 4위 수준이었고 최근 몇년간은 줄곧 3위를 기록해왔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와 에어부산 화재 여파로 일시적으로 진에어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될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전체 통계를 살펴보면 진에어의 김해공항 점유율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 6만4천161편 중 진에어는 8천530편을 운항해 점유율 9.7%로 4위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점유율 13%를 기록해 3위로 올라선 뒤 2024년에는 15.7%를 기록해 김해공항에서 꾸준하게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2023년 31.5%에 달했던 국제선 점유율이 2024년 28.5%로 떨어졌다.
이런 변화는 진에어의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의 전 모기업인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으로도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김해공항의 항공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동남아와 일본 노선 중심으로 운항 편수를 확대한 반면 에어부산은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신규 투자를 못 해 거점공항인 김해공항에서조차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에어부산은 지난 1월 말 화재 사건 이후 기체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운항 편수가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해공항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진에어는 최근 김해공항 출발·도착 항공편에 잇따라 문제가 생겨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 35분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한 진에어 LJ312편은 허가받지 않은 다른 활주로에 착륙하는 준사고를 냈다.
2월 19일에는 베트남 나트랑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진에어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수화물을 두고 승객만 태우고 부산에 도착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부산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려던 진에어 여객기가 정비 문제로 이륙하지 못하다 김해공항 커퓨타임(야간 이착륙 제한시간)에 걸리면서 10시간가량 항공편이 지연돼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다음날에는 오전 8시 39분께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던 진에어 LJ371편 여객기가 이륙 후 곧바로 엔진에서 큰 소리가 나고 불꽃이 보여 거제도 상공을 1시간가량 돌다 회항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속도를 내면서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병하는 통합LCC도 밑그림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기업 이미지(CI)발표 현장에서 사실상 진에어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해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해온 지역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갈망하고 있는 부산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던진 메시지로 보면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거점 항공사를 잃는 김해공항은 노선 다변화 등에 더 어려움을 겪어 지역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andbroth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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