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경제관계장관회의
물가 인상요인 최대한 억제
농축산물 할인에 300억 투입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최소 4000억원의 긴급 재정을 투입한다. 또한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안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공전하면서 당장 지원이 시급한 곳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산불 피해 농가에) 설비·시설 복구, 사료 구매,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기정예산 등을 활용해 4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산물 수급 안정 지원 등 추가 재정 투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추경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1개 시군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는 경북 지역 5개 시군에 집중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농작물 재배지 3414㏊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에 대한 재해복구비와 재난지원금을 즉시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간접 지원도 병행해 소실된 농기계와 농자재를 무상 또는 할인 공급하고, 세금과 전기·통신요금, 4대 보험료 등에 대한 감면·유예 조치를 시행한다. 아울러 정부는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 인상을 상반기 동안 억제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상반기 중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300억원의 추가 재원도 마련했다. 정부는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배추와 무는 매일 100t 이상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 가공품을 할당관세 품목에 새롭게 포함해 식품 원자재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