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풍] "지역경제에도 타격 우려"…자동차 수출 허브 평택항 '긴장감'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걱정되지만 당장 지켜볼 수밖에"
김광호

입력 : 2025.04.03 15:02:37 I 수정 : 2025.04.03 15:18:27


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부과 공식 발표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이날 정식 발효됐다.2025.4.3 xanadu@yna.co.kr

(평택=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오늘 항만 내 각 작업장 분위기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걱정들은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3일 국내 최대의 자동차 무역항인 경기 평택항의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오전 방문한 평택항 주변은 평소와 큰 차이 없이 많은 차량이 오가고, 부두마다 근로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는 평택항 부두 내 차량
[촬영 = 김광호]

컨테이너부두 야적장에는 다양한 크기의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었고,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도 쉴 새 없이 부두를 드나들거나 도로를 오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입 하는 이 항만 자동차전용부두에도 크고 작은 승용차에서 캠핑카까지 선적을 기다리는 신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변 도로에도 새 승용차들을 싣고 있는 운반 차량이 줄지어 서 있거나 부두 안을 바쁘게 오갔다.

자동차전용부두 정문에서 출입자들을 통제하던 한 직원은 "(드나드는 차량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전과 오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정식 발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2025.4.3 xanadu@yna.co.kr

평택항에 사무실이 있는 평택시청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항만 내 각 부두 관계자 및 수출 업체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분위기를 물어봤다"며 "다들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지만 이번 미국의 조치가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평택항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한 직원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은 큰 동요 없이 평소대로 근무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울 지 등은 본사 차원에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세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관세청의 평택직할세관 역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평택세관 한 과장은 "오늘 미국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세관에서 이번 조치와 관련해 독자적인 대책을 수립하거나 할 상황은 아니고, 조만간 본청에서 수출 업체 등과 협의하며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출용 신차를 싣고 줄지어 서 있는 평택항 주변 도로
[촬영 = 김광호]

그는 "다만 평택항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수출을 하고 있는 만큼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평택세관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평택항을 통한 수출은 전년보다 18.5% 증가한 6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화공품·석유제품·승용자동차 등이다.

이 중 자동차가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이며, 미국이 주요 수출국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자료에 따르면 평택항의 자동차 수출입 물량은 14년째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평택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 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2.2% 감소했다.

평택항 인근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평택항을 통한 수출이 줄어들 경우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정부에서 이 문제를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정식 발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2025.4.3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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