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생태계 최강자' 코인베이스 천장 뚫었다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6.27 17:35:20
스테이블코인 열풍에 최고가…22년말 저점 대비 12배↑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모델 다각화로 전망 밝아
스테이블코인 매출 비중 확대
서클 IPO 최대 승자 평가받아
가상화폐 규제 주도권 이관
'클래리티 법안' 통과 기대도








코인베이스가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기록했던 저점 대비 11.5배 수준까지 반등했다.

코인베이스는 점점 늘어나는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미국 정부의 명확한 규제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5.54% 오른 375.07달러에 마감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거래일간 약 21.61%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코인베이스가 2021년 4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최고가다. 2021년 11월 9일 종가(357.39달러)를 뛰어넘었다.

코인베이스는 2022년 12월 28일 32.53달러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시기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때 이후 11.5배 수준까지 급등했다.

코인베이스의 성장 요인으로는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 규모 증가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그 대신 스테이블코인 투자, 스테이킹 등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을 다변화했다. 이로 인해 상장 초기인 2021년 1분기 91.12%에 달했던 개인투자자 중개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53.85%까지 줄어들었다.

코인베이스의 가장 중요한 신성장 동력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꼽힌다. 2018년 코인베이스는 서클과 함께 '센터 컨소시엄(CENTRE Consortium)'을 만들고 USDC 발행에 나섰다. 이후 2023년 두 회사는 더 이상 컨소시엄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때 서클은 USDC의 발행사를 맡고, 코인베이스는 서클에 투자해 USDC에서 발생되는 매출을 공유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3년 3분기부터 별도로 집계되기 시작한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코인베이스의 사업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2억975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0.79% 급성장했다. 개인투자자 중개(17.14%)나 기관투자자 중개(15.81%)에 비해 월등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분증명(PoS) 방식을 사용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도 코인베이스의 주력 매출원이다.

코인베이스는 솔라나, 카르다노 등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통해 받는 보상의 약 35%를 수수료로 얻고 있다. 가상자산을 코인베이스에 예치해 '스테이킹 이자'를 받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코인베이스의 매출도 커지는 구조다. 코인베이스는 유료 구독 멤버십인 '코인베이스 원'도 출시해 가입자에 한해 수수료를 줄여주고 있다.

스테이킹 수수료 관련 매출은 지난 1분기 1억966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0.28% 성장했다. 유료 멤버십 구독료가 포함된 '기타 구독 및 서비스' 매출도 같은 기간 46.77% 늘어나 1분기에 1억409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는 여전히 코인베이스가 미국 정부의 명확한 규제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통과될 경우 코인베이스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리티 법안은 스테이킹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리하지 않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감독하게 한다. 코인베이스는 과거 SEC로부터 스테이킹의 증권성과 관련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클래리티 법안으로 스테이킹 증권성 논란이 사라진다면 코인베이스도 관련 서비스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코인베이스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 중 13명이 매수, 11명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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