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드론 선적시 이란 경로 피하라" 역설계 경계
튀르키예산 아큰즈 드론, 중동·아프리카서 격추 잇따라
김동호
입력 : 2025.04.13 17:21:52
입력 : 2025.04.13 17:21:52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는 첨단 무인기(드론) 산업기술이 이란에 역설계로 유출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 밀리예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 무역부는 최근 자국 물류·통관업계에 공지를 보내 자국 방위산업기업이 생산한 드론 등 장비를 수출할 때 이란을 거치는 운송로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이런 민감한 군사장비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화물 포장이 개봉돼 방사선(엑스레이)으로 내부 구조를 촬영당하거나, 부품이 뒤바뀌거나, 비밀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부는 국제사회 제재로 첨단기술 상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란이 자국산 무기 생산을 위해 역설계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역설계란 특정 장비의 설계도면 없이 생산 방법이나 기술 원리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란은 과거 레바논에서 수거한 이스라엘의 미사일·로켓을 수거한 뒤 역설계로 생산한 무기를 헤즈볼라 등에 제공해왔고, 최근에는 샤헤드 자폭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공급하며 드론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패권을 놓고 오랫동안 이란과 경쟁해온 튀르키예는 자국 방산기업 바이카르가 개발해 실전 배치된 전투용 대형 드론 아큰즈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5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숨졌을 때 튀르키예의 아큰즈 드론이 현장 수색 작업에 투입된 뒤 돌아오면서 하늘에 튀르키예 국기를 나타내는 초승달과 별 모양을 그린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달 1일 새벽 아프리카 말리 정부군이 보유한 아큰즈 드론 1대가 알제리 접경지에서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16일 이라크에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아큰즈 드론을 격추하는 등 튀르키예 드론 산업에 악재가 잇따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d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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