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고급화·가성비' 양극화…불황 속 지갑열기 안간힘
백화점은 VIP에 더 집중…대형마트 PB 매출비중 10%대 진입'올다무' 급성장…편의점도 가성비 화장품·의류·건기식 판매
성혜미
입력 : 2025.04.20 06:15:00
입력 : 2025.04.20 06:15:00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월급 빼고 다 올랐다." 고물가와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시장은 고급화와 실용성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소비 중간층이 얇아지고 초(超)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VIP층과 최대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따지는 소비층으로 양분되고 있다.
백화점은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VIP층에 더 집중한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을 매출의 10%대까지 늘리고 있다.
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와 편의점은 실용 소비를 겨냥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최대 규모 리뉴얼
[신세계백화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최근 주얼리, 뷰티, 키즈, 식품관 등 특정 상품군을 세분화한 프리미엄 전문관을 내세우며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VIP층을 위해 매장은 물론 전용 라운지를 재단장하고 프라이빗 쇼핑룸, 컨시어지(안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백화점별로 작년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 45%, 신세계백화점 45%, 현대백화점 43%, 갤러리아백화점 51% 등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달 1층에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들였다.
작년 말에도 7층 키즈관을 '프리미엄 키즈관'으로 재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각각 재단장해 선보였다.
본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품은 '더 리저브'로 바꿔 하반기에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있는 기존 VIP 라운지 4개를 리뉴얼하고, 2개를 추가로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를 열어 병당 240만∼270만원인 보르도 1등급 5대 샤토를 한 잔(30㎖)씩 구매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본점 슈퍼마켓에서는 고객이 수산물을 구매하면 셰프가 반조리 상태로 만들어준다.
푸드코트에서는 음식이 나오면 '셀프픽업'이 아니라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에도 치워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고급공간으로 리뉴얼중이다.
상반기에 스위스 명품시계 모저앤씨(H.Moser&Cie)와 독일 보석 브랜드 벨렌도르프(Wellendorf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패션·주얼리 등 고가 상품시장에선 매출 기준으로 VIP 비중이 크다"며 "VIP 발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1분기 매출 중 PB 비중 10%로 뛰어
[롯데마트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대형마트는 "불황에도 '먹을 것'은 팔린다"며 식료품에 집중하면서 가성비가 우수한 PB 상품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연간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마트[139480]가 가장 컸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상품을 운영해 PB 매출 비중이 2020년 8%에서 2022년 10%,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시그니처'·'심플러스' 등 PB 매출 비중은 2020년 5%에서 2022년 7%, 지난해 9%, 지난달 10%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와 '오늘 좋은' 등 PB 매출 비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두 배인 10%로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분기 물티슈 상품군에서 1천원대 초반 PB상품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며 "요리하다 밀키트와 오늘좋은 우유 등 PB상품 인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가성비와 실용성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는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 무신사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선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80%를 넘어 전반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아성다이소는 전 제품을 5천원 이하로 판매한다.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의류·건강기능식품군을 강화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합리적 가격의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을 내세우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가성비 있는 화장품·의류·건강기능식 판매를 통해 비식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GS25는 지난 달 무신사와 손잡고 재킷과 티셔츠 등 의류 12종을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고 세븐일레븐은 이달 티셔츠 등 PB 의류를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식품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젊은 층에서 편히 지갑을 열도록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뷰티·의류·건기식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상품군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작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보면 온라인이 50.7%로 오프라인을 뛰어넘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보면 백화점(17.4%), 편의점(17.3%), 대형마트(11.9%), 기업형슈퍼마켓(SSM·2.8%) 등 순이다.

아성다이소, 르까프 티셔츠 등 5천원 이하 판매
[촬영 성혜미]
noanoa@yna.co.kr(끝)
소비 중간층이 얇아지고 초(超)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VIP층과 최대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따지는 소비층으로 양분되고 있다.
백화점은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VIP층에 더 집중한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을 매출의 10%대까지 늘리고 있다.
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와 편의점은 실용 소비를 겨냥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최근 주얼리, 뷰티, 키즈, 식품관 등 특정 상품군을 세분화한 프리미엄 전문관을 내세우며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VIP층을 위해 매장은 물론 전용 라운지를 재단장하고 프라이빗 쇼핑룸, 컨시어지(안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백화점별로 작년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 45%, 신세계백화점 45%, 현대백화점 43%, 갤러리아백화점 51% 등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달 1층에 '반클리프 아펠', '그라프'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들였다.
작년 말에도 7층 키즈관을 '프리미엄 키즈관'으로 재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각각 재단장해 선보였다.
본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품은 '더 리저브'로 바꿔 하반기에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있는 기존 VIP 라운지 4개를 리뉴얼하고, 2개를 추가로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 바'를 열어 병당 240만∼270만원인 보르도 1등급 5대 샤토를 한 잔(30㎖)씩 구매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본점 슈퍼마켓에서는 고객이 수산물을 구매하면 셰프가 반조리 상태로 만들어준다.
푸드코트에서는 음식이 나오면 '셀프픽업'이 아니라 직원이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에도 치워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고급공간으로 리뉴얼중이다.
상반기에 스위스 명품시계 모저앤씨(H.Moser&Cie)와 독일 보석 브랜드 벨렌도르프(Wellendorff)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패션·주얼리 등 고가 상품시장에선 매출 기준으로 VIP 비중이 크다"며 "VIP 발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대형마트는 "불황에도 '먹을 것'은 팔린다"며 식료품에 집중하면서 가성비가 우수한 PB 상품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연간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마트[139480]가 가장 컸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상품을 운영해 PB 매출 비중이 2020년 8%에서 2022년 10%,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시그니처'·'심플러스' 등 PB 매출 비중은 2020년 5%에서 2022년 7%, 지난해 9%, 지난달 10%로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와 '오늘 좋은' 등 PB 매출 비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두 배인 10%로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분기 물티슈 상품군에서 1천원대 초반 PB상품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며 "요리하다 밀키트와 오늘좋은 우유 등 PB상품 인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가성비와 실용성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는 CJ올리브영과 아성다이소, 무신사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선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80%를 넘어 전반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아성다이소는 전 제품을 5천원 이하로 판매한다.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의류·건강기능식품군을 강화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합리적 가격의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을 내세우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가성비 있는 화장품·의류·건강기능식 판매를 통해 비식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GS25는 지난 달 무신사와 손잡고 재킷과 티셔츠 등 의류 12종을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고 세븐일레븐은 이달 티셔츠 등 PB 의류를 출시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식품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젊은 층에서 편히 지갑을 열도록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뷰티·의류·건기식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상품군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작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보면 온라인이 50.7%로 오프라인을 뛰어넘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보면 백화점(17.4%), 편의점(17.3%), 대형마트(11.9%), 기업형슈퍼마켓(SSM·2.8%) 등 순이다.

[촬영 성혜미]
noano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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