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와이팜 엑스포] ⑦ 시골변호사 꿈꾸다 농부 택한 선무영씨
'찐촌바이브'서 쑥·고추 등 재배하고 쑥차·쑥향수도 손수 개발로컬크리에이터로 진로교육도…"쑥차작목반 만들고 수출도 할 것"
윤우용
입력 : 2025.04.25 07:20:12
입력 : 2025.04.25 07:20:12
[※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농협중앙회와 함께 4월 25∼27일 사흘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2025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를 개최합니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로, 올해는 88개 지방자치단체와 35개 기관·기업이 참가합니다.
연합뉴스는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로 뽑혀 박람회에서 '2025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변호사 꿈꾸다 귀농 택한 선무영씨
[촬영 윤우용]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시골에 창업의 답이 있습니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5∼2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5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4년 차 농부 선무영(34)씨의 말이다.
고려대 경영대학과 서울시립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빌딩 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싫어 '시골 변호사'를 꿈꿔왔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 뒤에 법조인의 길이 아니라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귀농을 선택했다.
아내도 시골에서 살자고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경기 군포에서 살던 그는 2012년 부모가 먼저 옮겨온 괴산을 귀농지로 정했다.
귀농을 후회한 적은 없다.
대도시에서 경쟁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창농'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귀농 7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괴산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엑스포에서 부모가 아로니아 가루 판매부스를 운영했는데, 이 일을 거들면서 "내가 직접 한다면 더 잘 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귀농 첫해인 2022년 진짜 시골의 느낌을 키워나가 보자는 취지에서 '찐촌바이브' 농장을 열었다.
작년에는 부모와 본인 소유의 땅과 임차한 농지를 포함해 4천평에서 고추와 콩, 쑥, 엽채류를 재배했다.

변호사 꿈꾸다 귀농 택한 선무영씨
[선무영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작물은 쑥이다.
처음에는 유기농으로 고추만 재배했다.
유기농으로만 농사하다 보니 고추밭은 말 그대로 잡초만 무성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쑥을 말려서 차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다.
봄이면 쑥을 따고 말려 차로 만든다.
봄에서 가을까지 자라는 쑥은 참으로 쓸모가 많다고 귀띔한 그는 지난해 쑥 향수를 개발했다.
수안보 온천수에 쑥을 쪄서 얻은 증류수에 아로마 오일과 섞어 자연 향수를 만들었다.
제품 이름은 '향수라기엔 쑥스럽지만'이고, 이를 특허 출원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23년 3월부터 그해 11월까지 농협의 청년농부사관학교에 다녔다.
누가 보면 모범생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농부의 삶을 선택했지만 "농사짓는 게 마냥 신났다"는 그는 사관학교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변호사 꿈꾸다 귀농 택한 선무영씨
[선무영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트랙터 운전법, 비닐하우스 관리법 등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열심히 땀을 흘린 결과 지역가치 창출가를 의미하는 충북 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청년농부사관학교 영농정착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면서 괴산과 청주 등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활동도 했다.
진로교육 강의는 자신의 실패담으로 시작한다.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이 부족한 것을 실패라고 한다면 능력과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먼저라는 점을 반드시 강조한다.
"실패가 두려워 좋아하는 것을 찾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강조한 선씨는 "유기농 쑥차 작목반을 운영하고 몸에 좋은 쑥차를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힘들게 일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시골에서는 내가 한 일의 결과물이 곧장 손에 잡힌다.
일을 마치고 난 뒤에 느끼는 해방감은 말할 것도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ywy@yna.co.kr(끝)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촌 일자리 정보와 귀농귀촌 성공 모델 및 지방자치단체별 귀농귀촌 정책을 제공하는 자리로, 올해는 88개 지방자치단체와 35개 기관·기업이 참가합니다.
연합뉴스는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로 뽑혀 박람회에서 '2025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청년 농업인 8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촬영 윤우용]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시골에 창업의 답이 있습니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25∼2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2025 와이팜 엑스포(Y-FARM EXPO)'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은 4년 차 농부 선무영(34)씨의 말이다.
고려대 경영대학과 서울시립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빌딩 숲에 둘러싸인 도시가 싫어 '시골 변호사'를 꿈꿔왔다.
하지만 로스쿨을 졸업한 뒤에 법조인의 길이 아니라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귀농을 선택했다.
아내도 시골에서 살자고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경기 군포에서 살던 그는 2012년 부모가 먼저 옮겨온 괴산을 귀농지로 정했다.
귀농을 후회한 적은 없다.
대도시에서 경쟁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창농'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귀농 7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괴산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엑스포에서 부모가 아로니아 가루 판매부스를 운영했는데, 이 일을 거들면서 "내가 직접 한다면 더 잘 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귀농 첫해인 2022년 진짜 시골의 느낌을 키워나가 보자는 취지에서 '찐촌바이브' 농장을 열었다.
작년에는 부모와 본인 소유의 땅과 임차한 농지를 포함해 4천평에서 고추와 콩, 쑥, 엽채류를 재배했다.

[선무영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작물은 쑥이다.
처음에는 유기농으로 고추만 재배했다.
유기농으로만 농사하다 보니 고추밭은 말 그대로 잡초만 무성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쑥을 말려서 차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다.
봄이면 쑥을 따고 말려 차로 만든다.
봄에서 가을까지 자라는 쑥은 참으로 쓸모가 많다고 귀띔한 그는 지난해 쑥 향수를 개발했다.
수안보 온천수에 쑥을 쪄서 얻은 증류수에 아로마 오일과 섞어 자연 향수를 만들었다.
제품 이름은 '향수라기엔 쑥스럽지만'이고, 이를 특허 출원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23년 3월부터 그해 11월까지 농협의 청년농부사관학교에 다녔다.
누가 보면 모범생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농부의 삶을 선택했지만 "농사짓는 게 마냥 신났다"는 그는 사관학교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선무영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트랙터 운전법, 비닐하우스 관리법 등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열심히 땀을 흘린 결과 지역가치 창출가를 의미하는 충북 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청년농부사관학교 영농정착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면서 괴산과 청주 등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활동도 했다.
진로교육 강의는 자신의 실패담으로 시작한다.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이 부족한 것을 실패라고 한다면 능력과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게 먼저라는 점을 반드시 강조한다.
"실패가 두려워 좋아하는 것을 찾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강조한 선씨는 "유기농 쑥차 작목반을 운영하고 몸에 좋은 쑥차를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힘들게 일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시골에서는 내가 한 일의 결과물이 곧장 손에 잡힌다.
일을 마치고 난 뒤에 느끼는 해방감은 말할 것도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yw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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